[위키프리즘] 北최고존엄 김정은 위독설 두고 정보기관들 '설왕설래'
[위키프리즘] 北최고존엄 김정은 위독설 두고 정보기관들 '설왕설래'
  • 김지형 기자
  • 승인 2020.04.30 08:13
  • 수정 2020.04.30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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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트럼프, "모른다"→"잘 안다"→"잘 있길" '오락 가락'
韓정부·국정원 "김정은 건강 특이징후 없다" 공식 발표
중국,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제공할 소식 없어"
日·러시아, 김정은 상태 공식 발언 자제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이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위중설과 관련해 각각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어 혼선을 빚고 있다. 한국의 정보기관인 국정원의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김정은 건강 특이징후 없다"고 확대 해석에 진화를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애초 잘 모른다고 했다가 입장을 번복하는 등 여러번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 뒤 "김 위원장이 나라를 통제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저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여전히 살아있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대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하루 전만해도 김 위원장의 근황을 파악한 듯한 발언을 해 미 정보기관이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그는 27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김정은에 대한 발언 추이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김정은에 대한 발언 추이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비교적 알고 있다. 아마 머지않은 시일내 여러분은 듣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놓고 억측이 끊이지 않고 가운데 트럼프의 일관성 없는 발언은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다.

CNN은 지난 20일 미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grave danger)'에 빠졌다고 보도해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21일(우리시간) 청와대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관련,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면서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도 이날 오전 "현 시점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한미간 정보를 공유하며 관련 사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CNN은 김 위원장이 태양절 행사에 나타나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해석할지 전문가들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CNN은 CIA와 국무부는 물론 한국인들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정보가 있느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다"고 답했다. 그는 "김정은에 대해 미국과 어떤 정보를 공유했느냐 조차도 기밀"이라고 답했다고 NHK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저 또한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미국과 상당히 긴밀히 협력하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내용은 기밀에 관한 것으로, 앞으로 (김정은의 건강 파악에) 필요한 정보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일본과 함께 러시아, 중국도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러시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공식 정보가 없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8일 러시아가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를 받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공식적인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중국이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했으며, 이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관련 문제에 관해 현재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연차총회에 불참한 데 이어 올해 4월 15일 김일성 108회 탄신일을 기념하는 태양절 기념식에 정권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불참해 그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28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수주일간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외국에서 평양의 내부 사정을 들여다 보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CIA정보분석가 출신 박 정은 FT에 "김정은은 대중에게는 물론 내부서클에도 정보를 거의 주지 않는다"며 "겹겹이 싸여있는 한 가운데가 김정은"이라고 비유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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