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은밀한 전파' 경보... 사흘만에 지역감염 발생 "안심할 단계 아냐"
코로나19 '은밀한 전파' 경보... 사흘만에 지역감염 발생 "안심할 단계 아냐"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5.07 06:19
  • 수정 2020.05.0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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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6일 일부 현장 서비스를 재개한 서울 마포구 성산로 마포중앙도서관 열람실에서 이용객이 컴퓨터로 대출 도서를 검색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020년 5월 6일 일부 현장 서비스를 재개한 서울 마포구 성산로 마포중앙도서관 열람실에서 이용객이 컴퓨터로 대출 도서를 검색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사흘 만에 국내 지역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해외유입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방역망 안에서 통제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산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끊이지 않아 '재유행'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했을 가능성도 있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되는 코로나19 특성상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7일 방역당국과 지자체 따르면 전날 경기 용인에서 20대 회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발생일 기준으로 지역사회 발생 확진자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0명'을 기록했지만, 전날에는 최소 1명이 발생한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경북 예천,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한두명씩 계속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라는 점이다.

깜깜이 환자가 위험한 이유는 코로나19의 무증상 전파 특성 때문이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증상이 아예 없거나 경미해 감염자가 있더라도 빨리 발견되지 않는다.

의심 증상이 없으면 감염자 스스로 자신의 감염 사실을 인식해 병원을 찾거나 방역당국에 신고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전염력이 강해 타인에게 쉽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사회에 이런 감염자가 한두명만 있어도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확진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감염자가 교회, 직장, 병원 등을 방문해 여러 사람과 접촉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병을 옮기고, 2차 감염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에게 'N차 전파'를 하는 방식이다.

방역당국이 전날 경기 용인에서 20대 회사원이 확진된 데 긴장하는 이유다.

실제 국내 확진자의 80%는 집단감염과 관련해 발생했다.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5천여명이 관련 확진자로 파악된 신천지대구교회 사례가 대표적이다. 경북 예천에서도 40대 여성이 확진된 이후 일가족과 이들의 친구, 직장동료 등에게 3∼4차 감염이 이뤄지면서 40여명이 '연쇄감염'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무서운 건 무증상 시기에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은밀한' 전파를 일으키는 교활한 바이러스여서 방역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황금연휴에 지역사회에 숨어있던 감염자가 은밀한 전파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10명 안팎으로 발생하는 안정세를 보이지만, 황금연휴 여파로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한두명씩 늘기 시작하면 다시 재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날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돼 사람들 간 접촉이 많아진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그동안 확진자가 감소한 데는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컸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확진자는 다시 증가할 수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언제 어디서든 감염자가 집단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황금연휴와 생활방역 전환 이후 확진자 발생 양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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