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토스는 사업 다각화, 케이뱅크는 유상증자 추진... 권토중래할까
카카오뱅크·토스는 사업 다각화, 케이뱅크는 유상증자 추진... 권토중래할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5.07 14:49
  • 수정 2020.05.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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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순이익 흑자 전환·디지털 혁신 기반으로 종합금융사 도전
케이뱅크, 유상증자·BC카드 지분 확대 통해 경영정상화 추진
비바리퍼블리카, 신용카드·증권 사업 진출 통해 수익성 개선 박차... 지난달 최초 흑자 기록
(왼쪽부터)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이승건 대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케이뱅크 이문환 행장.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늘어나면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흑자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증권·카드·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사 준비에 한창이며,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이에 발맞춰 신용카드·증권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케이뱅크 또한 유상증자 방안을 마련해 경영정상화를 노리고 있다.

7일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3%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출범 2년차인 지난해에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대출 자산이 성장해 이자수익이 늘어난 데다가 수수료 부문의 적자 폭이 개선돼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카카오뱅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2분기에도 지난 4월 27일 출시한 제휴 신용카드 발급에 따른 수수료 수입으로 수수료 부문의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23.4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16.3조원에서 43.6% 늘었다. 3월말 기준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21.3조원, 16.7조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신한·삼성·국민·씨티카드 등 전업카드사와 제휴 신용카드를 발행하는 동시에 증권·보험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3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켜 바로투자증권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했고, 지난 4월부터는 삼성화재와 합작해 '카카오보험(가칭)'이라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자본확충 지연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한 케이뱅크는 약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출범 3년차를 맞이한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지난달 기준 우리은행(13.79%)이 최대주주로, KT(10%), NH투자증권(10%), 케이로스 유한회사(9.99%), 한화생명(7.32%), GS리테일(7.2%), 케이지이니시스(5.92%), 다날(5.92%) 등이 주주사로 있었다.

이중 KT 계열사인 BC카드(비씨카드)는 지난달 14일 이사회에서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KT 케이뱅크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결의했다. 3일 뒤인 17일에는 케이뱅크 지분 10%(778만34주)를 363억2000만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함과 동시에 케이뱅크가 진행 중인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2대 주주로 등극을 통해 향후 34%까지 지분을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씨카드가 지분 취득을 나서는 이유로는 KT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케이뱅크 대주주 등극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과거 입찰담합 혐의로 과징금 처벌을 받은 KT는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 요건에 공정거래법 위반을 제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안(이하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해왔다. 

비씨카드가 케이뱅크 1대 주주 등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무형적 이익이 지대하다는 점도 발빠른 우회 증자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비씨카드가 계획대로 약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거쳐 케이뱅크 지분 34%를 확보하면 공정거래법상 케이뱅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다만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KT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길이 열렸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KT가 대주주 전환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케이뱅크는 여전히 비씨카드가 최대주주가 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개정안이 'KT 봐주기' 법안이라는 세간의 지적과 비씨카드가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없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가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금을 1조1천억원으로 늘리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현재의 두배 수준 이상(20∼30%대)으로 오르게 되며, 1년여간 중단됐던 여신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토스가 지난 6일 하나카드가 발행을 맡은 '토스신용카드'를 출시한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PLCC 상품을 내놓는다. 핀크는 PLCC 출시를 위한 카드사를 선정하는 단계에 들어갔고, 뱅크샐러드는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토스신용카드'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토스도 지난해 12월 인터넷전문은행 3기에 선정된 ‘토스뱅크’ 준비에 한창이다. 토스는 지난 1월부터 토스뱅크 준비법인 ‘토스혁신준비법인’을 설립하고 본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토스뱅크 출범시기는 2021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외에도 신용카드·증권 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토스가 설립한 토스준비법인의 증권투자중개업 예비인가 신청을 최종 의결했다. 토스가 신청한 업무는 주식·채권 등을 사고파는 투자중개업으로, 지점 없이 모바일 전용 증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하나카드와 제휴를 통해 '토스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품으로, 유통업체가 카드 제조사에 발행을 위탁하는 일종의 PB(private label) 상품이다. 하나카드가 카드 제작·심사·발급과 가맹점 관리 등을 맡고 토스는 회원 유치 및 마케팅을 담당한다. 주요 혜택은 카드 등록 후 3개월까지 전월 실적에 따라 사용 금액의 최대 3%(월 최대 10만원)를, 4개월부터는 최대 1.5%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실제로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토스는 설립 이후 최초로 올해 4월 첫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첫 월간 흑자 달성으로 토스의 금융 플랫폼 사업 모델을 증명하게 된 것"이라며 "토스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수익으로 인터넷전문은행·증권·PG사업의 성장을 지원해 새로운 금융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토스의 비전을 더욱 본격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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