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1년6개월 수사 막바지… 재계, 이재용 부회장 소환 일정 촉각
삼성바이오 1년6개월 수사 막바지… 재계, 이재용 부회장 소환 일정 촉각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5.11 06:57
  • 수정 2020.05.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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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경영권 승계'와 관련성이 쟁점
재계 "코로나19 글로벌 위기 상황 감안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년6개월여 동안 진행된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및 합병 의혹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검찰은 수사의 종착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까지 상당한 인원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세운 검찰은 기소 대상을 선별하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금명간 이 부회장을 특경법상 배임·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멈춰 있었던 삼성그룹 임직원 등의 소환조사를 지난달 말부터 재개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지시를 했는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에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서 비롯된 문제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직접적인 혐의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 수사에서 사법처리 인원은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분식회계 의혹에서 증거인멸, 합병, 경영권 승계 등으로 수사가 확대되면서 수사 대상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애초 고발된 사람들이 워낙 많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을 연이어 소환했다.

검찰이 이 부회장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면서 약 1년6개월간 진행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수사는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로 시작됐다. 증선위는 2015년 이뤄진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가 4조5000억원의 분식회계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변경한 뒤 회계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간 방대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분식회계 의혹이 2015년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해왔다. 합병 당시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의 대주주였으며 이 부회장의 제일모직 지분은 삼성물산 지분보다 많았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에 대한 고평가가 합병 뒤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와 사법 처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의 기소 향배에 따라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다른 대기업들과 산업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글로벌 대위기를 맞아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주력 대기업에 대한 수사를 초장기간 끌어왔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많았다"며 "최근 '경영권 승계 포기 선언' 등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력 높은 대국민 사과도 있었던 만큼 검찰도 긍정적인 방향에서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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