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대표 차정호)은 이달 한 달간 20~30세대 청춘들을 위한 패션 행사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한동안 주춤했던 유통가 소비 심리가 조금씩 기지개를 펴면서다. 실제 이달 1~11일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4.3% 신장했다. 2~3월 급감했던 실적에 비해 조금씩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인 '신세계 청춘마켓'은 기존 백화점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SNS 파워 인플루언서 제품들로 가득 채운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 입맛에 맞춰 최신 유행 아이템과 브랜드 위주로 배치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청춘마켓은 이달 15~21일 센텀시티에 이어 22~28일 하남점·의정부점, 28일부터 내달 3일 강남점, 29일부터 내달 4일 김해점에서 잇따라 열린다.
이번 청춘마켓에서는 의류는 물론 액세서리·라이프스타일 소품까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기획한 이번 행사는 화려한 네온사인을 연상시키는 로고부터 디스플레이까지 눈길을 끈다.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페이스북·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이벤트를 알릴 예정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참여 업체는 백화점 고객을 만나는 기회를 얻어 윈윈인 셈이다.
지난해 5월 처음 선보인 청춘마켓은 젊은층을 백화점으로 끌어오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강남점·센텀시티·대구점 3개점 행사를 진행한 이벤트홀 하루 평균 고객수는 청춘마켓을 열었을 때 4배 정도 많았다.
최근 백화점은 식품이나 생활 부문에서 높은 신장률을 보인 반면 패션 장르 매출은 부진했다. 특히 20~30대 주요 타깃의 영캐주얼 브랜드는 자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와 온라인에 밀리는 추세였다.
신세계는 이번 청춘마켓을 통해 20~30대 젊은층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소개하며 그동안 백화점을 찾지 않던 고객까지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강남점 청춘마켓 매출 1위 '윤서울'은 올해에도 나선다. 20대 여성층으로부터 인기 블로그 마켓이다. 화려한 스커트가 특징이다. 이외 팔로워 1만 5000명의 패션 안경 '로즈 아일랜드', 연예인 협찬 액세서리로 유명한 '수아비쥬' 등도 참여한다.
최근 유기농에 대한 고객 관심을 반영한 제품들도 돋보인다. 호주 홈케어 브랜드 '코알라에코'와 오가닉 원료 클렌징바를 취급하는 '알린비누' 등이 대표적이다.
청춘마켓 행사 기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로즈 아일랜드에서는 선글라스 최대 80% 할인한다. 예가에서는 5만원 이상 구입 시 핸드메이드 코튼마스크를 제공한다. 러블리조이는 7만원 이상 구입 시 휴대용 손소독제를 증정한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패션·잡화 등 다양한 MD를 마치 플리마켓처럼 꾸며 선보이게 됐다"며 "청춘마켓을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 발길을 오프라인에서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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