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달래기 위해 라디오 DJ로 나선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 투데이]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달래기 위해 라디오 DJ로 나선 무라카미 하루키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20-05-14 06:42:12
  • 최종수정 2020.05.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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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음악 애호가로 잘 알려진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집안에 발이 묶여 우울한 사람들을 위해 라디오 특별 음악 프로그램의 일일 DJ로 나선다고, 13일(현지 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전문이다.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봉쇄조치로 우울해하고 있는 일본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다음 주 하루 라디오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르웨이의 숲」, 「태엽 감는 새」 등의 스테디셀러를 배출해,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꾸준히 오르내리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5월 22일 두 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방송될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노래들을 틀고 청취자의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집안에서의 특별한 하루(Stay Home Special)’라고 명명된 이날 프로그램의 명칭은 최근 도쿄 도지사 유리코 코이케의 외출 자제 권고와 때맞춰서 지어졌다.

“저는 사람들에게 점점 쌓여가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음악이 힘이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라카미는 이렇게 썼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도쿄 FM 라디오 방송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도쿄 | AP연합뉴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도쿄 FM 라디오 방송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도쿄 | AP연합뉴스)

일본 전국적으로 5월말까지 비상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리들은 감염 상황이 통제 수준에 이른다면 일부 지역은 빠르면 이번 주부터 봉쇄조치가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월요일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앙지가 되고 있는 도쿄에서는 15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나왔는데, 일일 확진자의 숫자가 20명 이하로 떨어지기는 42일 만에 처음이었다.

한편, 무라카미는 과거에도 도쿄 FM을 통해 한 시간짜리 방송을 간헐적으로 진행했었다. 그는 음악 애호가로서 소장하고 있는 10,000여개의 레코드들을 방송을 통해 소개하곤 했다. 아내 요코와 함께 7년 동안 재즈클럽을 운영하기도 했었던 그는 재즈곡들을 즐겨 추천한다. 그는 또 마라톤 애호가로서 마라톤을 하면서 즐겨 듣는 비치 보이스나 조이 라몬, 그리고 홀 앤 오츠의 음악을 추천하기도 한다.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는 칼럼들과 함께 이번 방송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독자들과 더 많은 상호교류를 원하고 있다는 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세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그가 진행하는 방송은 많은 팬들이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곤 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취미로 레코드와 CD를 수집했습니다. 그 덕택으로 제 집에는 레코드와 CD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런 훌륭한 음악들을 혼자만 즐길 때면 세상을 향해 죄책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8년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썼었다.

“와인을 기울이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타인과 담소를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dtpcho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