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원강사의 집단 전파…3차 감염 의심 사례↑
인천 학원강사의 집단 전파…3차 감염 의심 사례↑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0.05.14 15:29
  • 수정 2020.05.1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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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코로나19 확산 학원 정문 [사진=연합뉴스]
굳게 닫힌 코로나19 확산 학원 정문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학원강사와 관련된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 학원강사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확진자들의 3차 감염 추정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모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원강사 A(25·남)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은 이달 9일이다.

그는 이달 2∼3일 서울 이태원 킹클럽과 포차(술집) 등지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초기 역학조사 때 학원강사 신분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지난 6일 오후 6시에 귀가했다"고 주장했으나 심층 역학조사 결과 당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미추홀구 학원에서 강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현재 A씨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명으로 중고생 9명과 성인 5명이다.

중고생 확진자 9명 중 7명은 A씨와 직접 접촉한 학원 수강생이나 과외 제자이지만 나머지 2명은 그와 마주친 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A씨로부터 수학 과외를 받은 여중생(13)뿐 아니라 함께 과외를 받지 않은 여중생의 쌍둥이 오빠(13)까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학원 수강생 확진자 중 한 명인 인천 남동구 논현동 거주 고등학교 3학년생(18·남)의 친구(18·남)도 A씨가 근무한 학원의 수강생이 아니었다.

성인 5명 중에서도 A씨의 지인(34·남)과 동료 학원강사(21·남)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할 수 있지만, 나머지 3명은 최근에 A씨와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송도 아파트에서 쌍둥이 오빠에게 국어를 가르친 과외교사(34·여)도 포함됐다.

미추홀구와 연수구가 밝힌 확진자 동선에 따르면 A씨와 국어 과외교사는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쌍둥이 남매의 아파트에 함께 머물렀다.

A씨는 여중생을, 국어 과외교사는 여중생의 쌍둥이 오빠를 각각 가르쳤으나 둘 사이에 별다른 접촉은 없었다.

국어 과외교사 외 쌍둥이 남매의 어머니(46)와 논현동 거주 고교 3학년생의 어머니(42) 등 학부모 2명도 A씨와 접촉하지 않았지만,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다.

이들 사례는 A씨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2차 밀접 접촉자에게 전파됐고, 다시 2차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3차 감염됐을 수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전날까지 '역학조사 우선론'을 내세우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정부도 이날 3차 감염 발생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쌍둥이 오빠의 국어 과외교사가 감염된 사례를 언급하며 "3차 감염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좀 더 공식적인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할 것 같다"며 "현재까지 추정되는 부분은 그렇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더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활 속 거리두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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