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릎 관절염 치료, 줄기세포 주입해 연골 재생 유도
[기고] 무릎 관절염 치료, 줄기세포 주입해 연골 재생 유도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20.05.15 09:09
  • 수정 2020.05.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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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현대사회 의료 기술이 가파른 발전 양상을 보이며 평균 기대 수명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퇴행성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노년층 인구가 급증하며 관련 질환의 치료법들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걷고 움직이는 보행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니는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노년층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야기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노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관절염은 무릎, 어깨, 엉덩이를 비롯해 관절이 있는 부위 어디든지 생길 수 있으며 120여 가지의 종류에 달한다. 물론 관절을 구성하는 근육, 뼈 등의 손상 등은 비교적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반면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동작을 부드럽게 해주는 연골의 경우 신경이 없어 손상이 일어나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기 쉽다.

게다가 뼈와 근육 등은 피의 순환이 이뤄져 재생을 통한 치유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연골에는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손상되거나 닳게 되면 회복되거나 재생되지 못한다. 따라서 과거 관절염 초기 환자들은 약물 및 주사 치료에 의존한 채 관절이 모두 닳아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말기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중간 단계의 치료법이 활발히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관절염이 심해져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인공관절을 이식해야 한다. 다만 인공관절도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15~20년 정도이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하면 새로운 인공관절로 바꾸는 재수술이 필요한데 수술에 따른 환자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다. 필자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에 근무할 때부터 관절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7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 수술을 집도하면서 의사로서 자신감과 보람을 느끼는 한편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꼈다. ‘관절의 재생은 절대 불가능한 것인가?’라는 물음은 가슴 속에서 불쑥불쑥 고개를 들고 일어나 답을 구하라고 다그쳤다.

이후 연세사랑병원을 개원하면서 본격적으로 무릎관절의 수술이 아닌 시술적 치료에 몰두했다. 그 무렵부터 닳아 없어지고 마는 것이 숙명처럼 여겨지던 무릎 연골의 재생을 위한 연구도 병행하기 시작했다. 국내 전문병원 중 유일하게 줄기세포 연구소(세포치료 연구소)를 운영하며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와 임상 실험 등에 매진한 결과, ‘줄기세포로 손상된 연골을 재생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줄기세포는 오늘날 재생의학의 주인공이다. 인체의 어떤 조직으로도 분화할 수 있기에 모세포(母細胞)라고도 하며 분화해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므로 만능세포(萬能細胞)라고도 한다. 필자는 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시술을 통해 연골이 재생되는 결과를 확인할 때마다 의사로서 그동안 가슴 속에서 식지 않는 불꽃처럼 일렁이던 의문을 해결한 기쁨과 성취감을 맛보았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자기관절 보존법칙’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필자의 줄기세포 치료법은 연골 손상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해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무릎 통증을 개선하고 관절염의 진행도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필자의 어머니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뭔가 풀리지 않는 것이 있어서 마음속에서 자꾸 물음표를 만들어낸다면 그 문제를 푸는 것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회피하지 말라고 하셨다. 반드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느낌표를 찾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어머니의 말씀은 자연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의사로 살아가는 데도 등대와 같은 역할을 했고, 특히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때 큰 힘이 됐다. 관절염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환자들에게도 느낌표 찾기를 멈추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관절염은 난치병일 수 있지만 결코 불치병은 아니다. 관절염이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는 등식도 맞지 않다. 병이란 인생에 드리운 수많은 느낌표 중의 하나이다. 그것을 피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 충실하게 치료를 받는다면 통증에 결코 굴복하지 않는 삶의 기쁨을 간직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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