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구광모號 LG…"일하는 방식이 바뀐다"
변화하는 구광모號 LG…"일하는 방식이 바뀐다"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5.15 10:21
  • 수정 2020.05.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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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맞아 온라인 사내 교육
로봇 기술 적용해 업무 효율 대폭 강화
클라우드 도입 등 '디지털 전환' 속도↑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사진출처=LG그룹]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사진출처=LG그룹]

LG그룹이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원격·재택근무 등 비대면(언택트) 업무 환경이 새로운 기업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LG도 지속가능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LG그룹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는 동시에 전 계열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특히 로봇업무자동화 (Robotic Process Automation, 이하 RPA)와 클라우드 등 선제적으로 도입한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코로나19 여파 신입사원·진급 교육도 온라인으로

LG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입사원 교육과 진급 교육을 온라인으로 대체 운영하고 있다. 당초 집체 교육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던 신입사원 교육은 지난 4월 초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해왔다.

기존 3~5일간 수강생들이 합숙하며 진행했던 진급 교육은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강의를 듣거나 미리 제작된 동영상 강의를 듣는 등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던 리더십 교육, 직무 교육 등도 올해부터 온라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와 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에 발맞추기 위해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대부분의 교육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로봇 사원' 전면 도입해 업무 효율↑…코로나19 대응도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약 400개 업무에 RPA 기술을 추가해 총 900개 업무에 도입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직원들이 보다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회계, 인사, 영업, 마케팅, 구매 등 사무직 분야 약 500개 업무에 RPA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올해부터 RPA를 적용한 업무영역을 넓히기 위해 기존 RPA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지능형 RPA(Intelligent RPA)’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능형 RPA는 단순, 반복 업무 외에도 비교, 분석 등 한층 고차원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능형 RPA는 주요 국가에서 거래를 제재하고 있는 대상과 LG전자 거래선의 유사도를 분석한다. 전세계 글로벌 주요 사이트에 흩어져 게시돼 있는 7만여 제재 거래선 목록을 추출해 LG전자의 거래선과 대조한 뒤 제재 대상으로 의심되는 거래선이 있는지 알려준다. 

기존 RPA의 경우 제재 거래선과 LG전자 거래선의 이름이 완벽히 일치해야만 확인이 가능했던 것에 비해 지능형 RPA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법을 활용해 거래선 명칭이 비슷한 경우에도 알려준다.

LG생활건강의 ‘알파트장’은 사람이 컴퓨터(PC)로 처리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학습해, 반복·단순 업무를 수행한다. 실적 보고 등 사내에서 빈번하게 작업하는 엑셀 업무와 매출 및 주문 처리 등 특정 전산시스템의 입력 및 조회 등은 물론이고, 직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다운로드 해 메일로 전송도 한다.  

현재 알파트장은 영업, 회계,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에 총 8대가 활약하며, 총 249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237명이 연간 3만9000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업무 성공률도 RPA 최고 수준인 95%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에 정식 인사 등록도 마쳐 사내 통신망에서 동료로서 ‘인명 검색’이 가능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업무를 신청할 수 있는 게시판 등을 통해 임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업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G는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12개 계열사에서 로봇 사원을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단순반복업무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 등 더욱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하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대응에도 로봇사원이 나섰다. LG CNS의 로봇사원은 2월말부터 LG 전 계열사 임직원의 코로나 일일자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로봇사원이 매일 아침 9시 전 임직원에게 자가진단용 URL이 포함된 문자를 발송해 임직원들이 체크한 증상여부, 재택근무 여부, 확진지역 방문 여부 등을 취합하고, 이상이 있는 경우 각 계열사 담당 부서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 확 바뀐 업무 환경…'디지털 전환'에 박차

LG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디지털 협업 솔루션 ‘팀즈’를 도입하는 등 전 계열사에 걸쳐 일하는 방식에서 ‘디지털 전환’을 전면 추진했다. 

현재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7개 계열사가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해외 법인 포함해 약 14만명의 임직원이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회사와 동일한 업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보안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클라우드 시스템 접속하려면 금융거래 수준의 보안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해킹 우려가 없고, 또 클라우드 시스템에 접속한 이후에는 그 안에서만 업무 관련 파일을 작성하고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유출 등의 보안 문제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LG 계열사들의 경우, 외부 인터넷을 통해 사내 클라우드 시스템에 접속할 때 개인ID 및 비밀번호와 함께 1분마다 숫자가 계속 바뀌는 6자리의 모바일 일회용 비밀번호(OTP: One Time Password)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은 인증번호를 함께 입력하도록 하는 등 이중 보안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LG는 클라우드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해 2023년까지 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전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4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인 ‘팀즈(Teams)’를 한국, 중국, 미국, 폴란드 등 전 세계 사업장의 사무기술직 임직원 1만8500명을 대상으로 전면 도입했다. 국내 기업의 팀즈 도입 사례 중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팀즈 도입으로 디지털 업무공간에서 누구나 검색 한 번으로 업무 히스토리는 물론 맥락까지 파악할 수 있게 돼 장소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비대면(Untact), 무중단(Unstoppable), 무제한(Unlimited)의 '3U 업무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LG화학은 임직원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 시스템에 다국어 번역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은 이메일, 메신저, 전자결재는 물론 첨부파일까지 사내 시스템에 올라온 다양한 정보를 클릭 한 번에 영어, 중국어, 폴란드어 등 최대 22개국어로 번역할 수 있다.

특히 사내 번역 시스템에 적용된 인공지능(AI) 기능이 번역의 정확도를 높인다. 전세계 17개국, 60개 사업장에 근무 중인 LG화학 임직원은 업계 용어는 물론, 자주 사용하는 사내 용어까지 정교하게 번역된 결과물을 제공받게 된다.

한편, LG는 제품·서비스 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 등을 변화시켜나가는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며, 이 일환으로 IT시스템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며 “최고경영진이 몸소 ‘주체’가 되어,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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