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분리후 사옥 이전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합병 염두에 뒀나
롯데지주 분리후 사옥 이전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합병 염두에 뒀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5.21 11:02
  • 수정 2020.05.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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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18일 서울 종로구 콘코디언 빌딩으로 사옥 이전
MBK파트너스-우리은행, 롯데카드 지분 80% 보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비은행부문 M&A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 나설 것"
"사옥 이전은 롯데카드-우리카드 통합을 염두에 둔 전략적 결정"
광화문에 위치한 롯데카드 신사옥 전경. [사진=롯데카드]
광화문에 위치한 롯데카드 신사옥 전경.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가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콘코디언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하며 '탈롯데'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우리카드와 합병을 염두에 둔 롯데카드의 전략적 결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76에 위치한 콘코디언 빌딩(舊 금호아시아나)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롯데카드 측은 "업무환경 개선과 부서간의 시너지를 극대화를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옥을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내에선 이번 사옥 이전이 지난 3월 롯데카드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조좌진 대표이사의 '롯데그룹 색깔 지우기'라고 관측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현재 사명에 '롯데' 이름이 들어가긴 하지만 사모펀드사가 과점주주로 있는 만큼 롯데그룹과 연관성이 적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했다. 지주사 전환에 따라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과 금산분리 원칙에 의해 금융계열사 주식 보유가 금지됐다. 롯데그룹은 지주설립 이후 2년이 경과하기 전인 2019년 10월까지 롯데카드·손해보험·캐피탈사를 매각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의 금융계열사를 매각하기로 2018년 11월 공식 발표했다. 이후 지난해 1월 입찰을 진행해 그룹이 가지고 있는 롯데카드 지분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5월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선정했다. 인수를 위해 우리은행과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는 지분을 각각 20%, 60%씩 취득했다. 남아있는 20% 지분은 현재 롯데그룹이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인수에 나선 이유로 우리카드의 낮은 자산 규모를 꼽는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10억원으로 전년(240억원) 대비 112% 늘긴 했지만 여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에 비해 자산 규모가 낮다. 롯데카드와 인수합병을 하게 되면 신한·국민카드에 버금가는 전업 카드사로 거듭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따른 적극적인 인수·합병(M&A) 기조도 한몫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1월 지주사 체제 복귀에 따라 자본력을 바탕으로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작년 3월 지주사 출범 후 "비은행부문 M&A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로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발목을 잡는 것은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다. 작년말 기준 BIS비율은 우리금융이 11.89%를 기록해 △신한금융지주(13.90%) △KB금융지주(14.48%) △하나금융지주(13.95%) 대비 낮은 수준이다. 낮은 자본 여력으로 인해 우리금융은 롯데카드의 추가 지분 인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금융은 현재 지주사 출범 이후 1년간 보수적으로 위험자산을 평가하는 '표준등급법'을 적용 받아 왔기 때문에 올해 내부등급법을 적용받으면 자기자본비율을 보다 높일 수 있다. 높아진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향후 MBK파트너스의 지분 60%를 향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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