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지만 국민들은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 국민들이 느끼는 우울감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기기연구원이 지난 4월 전국 17개 광역시도 15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3%)를 한 결과 코로나19로 '다소 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5.7%, 이런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비율은 1.8%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40.0%. 20대 44.5%, 30대 46.5%, 40대 48.2%, 50대 52.2%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불안·우울감 응답비율이 높았다.
코로나19가 안겨준 스트레스(5점 척도 기준 3.7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2.5점)의 1.5배, 경주·포항 지진(2.7점)의 1.4배, 중증질환(2.8점)의 1.3배, 세월호 참사(3.3점)의 1.1배 등 타 재난 때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4월 환자가 급증했던 대구시가 다른 지역보다 우울감이 높았다. 시도별 불안·우울감 비율은 대구시민이 전국 평균보다 약 20% 높은 65.3%로 나타났으며, 경기도는 47.6%로 평균 수준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20.2%는 코로나19로 수면장애를 경험한다고 답변했는데 이 역시 대구시민은 그 비율이 30.6%로 높았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경제적 손실 못지않게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국민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국민 트라우마 확산, 즉 멘탈데믹(mentaldemic)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계층·대상별 국민 맞춤형 심리정신 회복 프로그램 도입, 자살 증가 예방 및 심리백신 프로그램 도입, 국공립 의료기관의 감염병 정신응급 대응체계 구축 등 세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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