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사내서 작업 도중 사망한 하청노동자 유가족 위로와 조의
위험의 외주화 비판 대두돼
삼표시멘트 문종구 대표이사(사진)가 최근 사내에서 작업 중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 깊은 애도를 표하면 재발 방지 및 사고조사 협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지난 5월 13일 회사 사업장 내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는 금번 사고와 관련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 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 대표는 "회사는 더 이상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수립하여 공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분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고,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금번 사고로 유가족을 비롯한 동료 직원들이 받았을 고통과 아픔을 보듬을 수 있도록 회사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역지부와 삼표지부는 이날 삼표시멘트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 한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죽었다"며 "오래전부터 수십 건의 산재 사고가 묵인된, 예견된 죽음의 현장"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삼표시멘트는 한해 수십 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사업장임에도 원인 조사나 설비개선, 안전조치 등 기본적인 대책조차 없었다"며 "삼표시멘트 원청 사업주의 탐욕이 결국 또 한명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을 초래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며 도급 사업 시 원청 사업주의 의무를 확대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호하겠다고 했으나 허울 좋은 얘기일 뿐 노동 현장을 달라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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