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문 닫은 지유(GU)...유니클로 전망도 ‘빨간불’
국내서 문 닫은 지유(GU)...유니클로 전망도 ‘빨간불’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05.22 15:07
  • 수정 2020.05.2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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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국내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스토어 운영 중단
에프알엘코리아 실적 감소...유니클로 사업 환경도 '악화'
[사진=지유(GU]
[사진=지유(GU]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전개하는 유니클로의 자매점 ‘지유(GU)'가 국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 운영을 중단한다.

지난해 7월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으면서 결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유가 문을 닫으면서 유니클로 전망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22일 유니클로·지유의 국내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지유는 오는 8월 전후로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한다. 온라인 스토어는 7월 말까지 운영하며 향후 준비기간을 거쳐 유니클로 소속으로 편입된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과 이커머스를 포함한 비즈니스 구조 변화의 필요성 등에 따라 매장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유는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 2006년 유니클로를 잇는 제2의 주축을 목표로 론칭한 브랜드다. 유니클로보다 저렴한 가격의 ‘초저가 상품’을 내세우며 출시 11년 만에 매출액 2조원을 달성했다.

국내서는 지난 2018년 9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1호 매장을 오픈했으며, 지난해 2호 경기 용인 롯데몰 수지점과 3호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연이어 개점하며 확장했다.

특히 지유 2호점과 3호점은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8월과 9월에 선보였다. 유니클로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불매운동의 타격을 덜 받았으나, ‘시너지 효과’라는 전략에 따라 유니클로 매장 바로 옆에 출점하면서 불매운동 영향권 아래 놓여 있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있지만, 이에 앞서 지난해부터 불매운동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유는 일본에서 유니클로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지만 국내 매장을 확장 운영하는데 불매운동과 시기가 겹치면서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유 매장 중단, 한일 수출문제 난관...셈범 복잡한 ‘유니클로’

자매점 지유가 매장을 접으면서 유니클로 심정도 복잡한 모양새다. 매장 운영 환경이 어렵기는 유니클로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불매운동 이후 서울 종로3가점, AK플라자 구로점, 이마트 월계점, 롯데마트 구리점 등을 폐점한 바 있다. 올해도 서울 엔터식스 상봉점, 엔터식스 강변 테크노마트점, 엔터식스 왕십리점, 현대백화점 부천중동점, 대구 동성로중앙점 등 매장을 철수했다.

에프알엘코리아 실적도 악화일로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9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238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슈로 구조조정 소식까지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인력 구조조정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 보내면서 관련 논란이 일었다.

불매운동 배경으로 작용했던 한일 수출문제도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핵심 품목 3가지에 대해 한국 수출규제를 발동한 바 있다.

최근 정부는 이와 관련 이달 말까지 수출규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대 품목 수출규제 조치 해결방안과 함께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국내 정치적 이슈로 궁지에 몰리면서 수출 문제에 대한 입장도 기존과 변함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와 지유는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 되면서 국내서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 이슈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으나 불매운동 타깃 이미지가 강해서 브랜드 운영이 예전과 같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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