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발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양국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홍콩에 대한 경제 제재 가능성을 경고한 반면, 중국은 개입하지 말라며 맞서고 있어 금융시장에도 불안감이 번지는 모습이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244.2원에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7.2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24일 이후 2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1240원을 돌파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7.120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08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미국 CNBC는 미국과 중국간 마찰이 주식 시장으로 확대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걸린 미 대선까지 양국 갈등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추진 관련 "큰 실수"라며 "홍콩은 중국이 장악할 경우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내정 개입 등에 대한 처벌과 외국 세력 개입을 반격하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밝힌 바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전인대 개막식에서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지만 국가 안보를 위한 헌법상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회기 중 전체 대표들이 홍콩보안법 도입을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콩 보안법은 두 달 뒤 전인대 상무위원회 최종 입법 절차를 통과하면 효력을 갖추게 된다.
미국과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두고 마찰을 빚으며 경제 전쟁 포문을 열 경우 전세계 주식시장에 타격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대선 일정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번지며 중장기적인 불안요인으로 이어질 지 우려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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