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포 스위트엠' 입주민 분노 외면한 이훈복 대한토지신탁 대표
'봉포 스위트엠' 입주민 분노 외면한 이훈복 대한토지신탁 대표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5.26 14:37
  • 수정 2020.05.26 14: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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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토지신탁 측 관계자 "이훈복 대표, 해당 사건에 대해 별다른 지시 없었다"
[이훈복 대한토지신탁 대표 / 사진=대한토지신탁]
[이훈복 대한토지신탁 사장 / 사진=대한토지신탁]

대한토지신탁이 시행사로 참여한 강원도 고성군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가 입주를 앞두고 '지하주차장 건설은 오타였다'고 주장해 입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작 회사를 이끄는 이훈복 대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대한토지신탁 홍보팀은 "해당 논란에 대해 대응 기사를 준비중이다"라며 한 언론사를 통해 반박 기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26일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의 지하주차장 건설 논란에 대해 "이훈복 대표가 (문제 해결을 위해)따로 지시를 내린 것은 없다"면서 "법무팀과 유관 부서에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팀에서 대응 기사 낼 예정이다. 보도자료나 해명자료가 아니고 기사를 준비중이다"라고 했다. '어떤 언론사에서 무슨 기사가 어떻게 나가는거냐'고 묻자 "그런 걸 제가 왜 말씀을 드려야 하느냐"며 "저희도 대답을 안해 줄 수 있는 것 아니냐.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답변했다.

앞서 강원도 고성군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가 입주를 앞두고 사기 분양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토지신탁은 분양 당시 입주자 공고에 지하주차장을 명시해놓고, 완공된 시점인 3년 후 돌연 "주차장 건설은 오타였다"면서 아예 건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노한 입주 예정자들은 고성군과 시공사에 항의 했으나,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아파트는 지난 2017년 12월 22일 분양된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다. 분양 홍보물에는 토성면 봉포리 123 외 6필지에 연면적 2만241.71㎡, 지하 1층~지상 29층 총 184가구 규모로 아파트를 조성한다고 적혀있었다. 특히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특성상 지하주차장을 짓겠다는 시행사의 주장에 입주민들은 많은 호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 18일 입주를 눈 앞에 두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입주자 모집공고문에 명시된 지하주차장이 아예 건설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뒤늦게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시공사 및 건설 허가를 내준 군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 측은 지하주차장 안내에 대해 "오타였다"고 해명했다. 스위트엠 오션파크 측은 "최초 사업계획 승인 당시에도 지하주차장은 없었으며, 분양 당시 공용부문 시설물은 최초사업계획 승인 인허가 도면에 따른다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의 입주자 모집 공고 및 공급계약서 상에 표기된 지하 주차장은 오타·오기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입주민들은 스위트엠 오션파크 측의 이같은 해명에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입주민대책위는 19일 국민청원에 해당 사실을 알리며 "강원 고성 봉포는 해풍이 심하고 겨울이 6개월이나 지속되며 눈이 오는 곳도 많아 지하주차장에 메리트를 느껴 분양받았다"면서 "그러나 입주민들에게 한 마디도 없이 (입주 며칠 앞두고)지하주차장건설은 오타였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한토지신탁 이훈복 대표는 "1997년 12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자회사인 주택공제 부동산신탁으로 처음 설립됐다"면서 "17만 회원과 10조4천억 원(2017년12월31일 기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군인공제회가 전액 출자함으로써 어느 신탁사보다 안전성, 공공성, 공신력이 높고 전문 인력 등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사를 소개했다. '신뢰'를 외치던 이 대표는 정작 논란이 터지자 마치 불 난 집 구경하듯 아무런 지시조차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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