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적자' 쿠팡·위메프, 티몬...'절대' 망하지 않는 이유는?
'계획된 적자' 쿠팡·위메프, 티몬...'절대' 망하지 않는 이유는?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5.27 18:18
  • 수정 2020.05.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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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와 티몬·위메프·쿠팡, SSG닷컴에 이어 롯데온 등 스타트업부터 전통 온오프라인 대기업까지 이커머스시장이 유통업계 생존 각축장이 된 지 오래다. 

치열한 격전 속 이커머스업계는 실제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오픈마켓 전환 전 소셜커머스 3사로 불려온 쿠팡과 위메프, 티몬은 이커머스 다른 어떤 업태보다 언제 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대규모 적자를 내왔다. 대내외적으로 '계획된 적자' 프레임의 투자자 중심 기업 성장을 유지해온 것이다. 

쿠팡만 봐도 5년 간 누적적자 3조원대다. 업계는 이들 3개사가 결코 망하지 않고 있는 이유로 '특이한 국내 쇼핑 정서'를 꼽았다. 

27일 이커머스업계는 "해외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나 어느 한 기업이 장악할 수 있는 반면 국내는 시장 크기에 비해 이커머스기업들이 너무 많다"며 "이렇듯 온라인몰이 많은 이유는 다름 아닌 국내 소비자 특성 때문"이라고 했다. 

대규모 적자를 지속, 어느 한 곳이 정리될 듯하면서도 생존해온 것은 국내 소비자들 때문이란 것이다. 

업계는 "뭐든 비교 검색하고 쇼핑도 득템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게임처럼 한다"며 "국내 소비자들 승부욕이 이머커스기업을 살리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또 국내 업계는 아마존처럼 어느 한 기업이 시장을 독식할 수도 없다. 소비자들이 어느 한 기업이 특출나게 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항상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국내 기업인지 외국 기업인지 구분이 철저하다"며 "국내 기업이라도 한 번 잘못을 절대 봐주지 않는 냉정한 면이 있지만 큰 잘못이 없다면 정도 많아서 감싸줄 땐 철저히 감싸준다. 이것이 아직까지 기업들이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다시 말해 '경쟁구도'를 갖추도록 소비자들이 기업이 망하는 것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쟁도 해야 결국 소비자 스스로에게 가장 이득이 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10년 전 한국 최초 소셜커머스를 시작한 티몬이 지난 3월 흑자 전환에 성공, 실적 개선 기반 기업공개(IPO) 작업에 돌입했다. 업계는 티몬이 3사 성장과 경쟁 구도에서 '엑시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티몬은 '10년만에 영업익 흑자전환'을 강조했지만 동종업계 시각은 다르다. 티몬과는 흔히 소셜 3사로 불리는 쿠팡과 위메프는 "원한다면 언제든 흑자는 낼 수 있다"며 "티몬은 성장, 달리기를 멈춘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쿠팡을 비롯해 소셜 3사는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어느 한 업체는 곧 망할 것"이라는 우려 속 위태위태하게 업태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쿠팡 영업손실은 전년 손실 1조 1279억원 대비 4074억원이 줄어든 7205억 2900만원이다. 매출은 7조 1530억 9400만원으로 사상 최대다. 전년 4조 4227억원 대비 거의 1.6배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적자는 쿠팡만이 아니다. 적자 규모는 10~15배 이상 차이가 나긴 해도 적자를 지속해왔다는 점에서는 같은 행보를 보여왔다. 위메프 영업손실은 758억원 가량이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손실이 늘었다. 누적적자는 4993억원이다. 5000억원 수준이다. 티몬도 엇비슷하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53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누적적자는 7700억원에 달한다.

그나마 쿠팡이 지난해 영업손실 7000억원대로 4000억원 가량 폭을 크게 줄인 데 업계 내외부에서는 놀라움과 함께 정말 적자를 털어낼 수 있으리란 기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망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섞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 생존전략은 외부 '투자'에 있기 때문에 업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실보다 성장에 방점을 찍고 주력해왔다. 수조원대 투자금 유입으로 성장해온 쿠팡뿐만 아니라 실제 위메프도 지난해 3700억원 자금 수혈에 성공했다. 

업계가 자체 과감한 베팅과 함께 '투자자'라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 믿는 구석엔 무엇보다 '독특한' 국내 소비자가 있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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