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 급증...섣부른 체제 전환 ‘악수’ 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 급증...섣부른 체제 전환 ‘악수’ 됐다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05.28 15:16
  • 수정 2020.05.28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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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에 쿠팡 물류센터까지 n차 집단감염 우려
정부가 제시한 '생활방역 체계' 기준 무너져...이른 전환 비판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다시 늘면서 지역사회 n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때 10명 이하로 떨어졌던 일일 확진자 수는 이태원 클럽발(發) 감염과 쿠팡 물류센터 감염으로 급증 추세에 놓였다. 정부의 섣부른 방역체제 전환이 ‘악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5일 81명 확진 이후 처음으로 70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는 국내에서 72명, 검역에서 7명 각각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24명, 인천 22명, 경기 21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 부천시 쿠팡물류센터에서의 집단감역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기준 총 82명으로 확인됐다. 쿠팡 근무자는 63명, 가족·지인 등 접촉 감염자는 19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생활속 거리두기’(생활방역) 방역체계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방역체계로 전환하면서 정부가 제시했던 기준인 ‘일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기준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 5% 이내’ 역시 깨졌다.

최근 눈덩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에는 정부의 섣부른 방역체계 전환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감염 사태 종료 시점까지 긴장된 방역 활동이 필요함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기 진행하면서 국민들의 긴장을 완화 시키는 부적절한 시그널을 줬다는 것이다.

지난 5월초 ‘황금연휴’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지역사회 곳곳으로 퍼지면서 연쇄감염을 일으켰다. 클럽 방문자와 그 가족, 지인, 동료 등으로 이어지면서 감염자는 확산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261명으로 집계됐다.

생활방역 체계 전환에 따른 등교수업 진행도 문제로 작용했다. 2차 등교 첫날인 이날(28일) 전국의 유·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일제히 학교로 향했지만 곳곳에서 등교수업이 연기되기도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부천 물류센터 영향으로 총 243곳 학교의 수업을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아직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만큼 향후 2주간의 평균 발생 확진자 수 추이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전일 하루 50명 기준을 초과했지만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 요건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의료체계 내에서 수용여력 그리고 확진의 발생 양상, 지역사회 내에서의 추가 감염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을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내용”이라면서 “중대본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가장 긴급한 문제인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 대해 우선 조치했다. 경기도는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 제2공장에 대해 28일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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