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폴리스의 저력을 믿습니다."
지난 25일 비무장 흑인이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지자 폭력시위가 발생하고 이틀이 지난 뒤인 28일 미니어폴리스 시장이 눈물로 평화를 호소하고 나섰다고 CBS등의 미 언론이 보도했다.
현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동영상 속에서, 수갑이 채워진 조지 플로이드는 경찰이 계속해서 무릎으로 자신의 목을 압박하자 신음소리와 함께 울부짖으며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플로이드는 병원에 도착해서 사망선고를 받았다.
플로이드의 죽음은 광범위한 분노와 함께 시위를 불러일으켰고, 책임 있는 경찰관을 재판에 회부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미니어폴리스에서 27일 밤에 벌어진 시위에서 시위대는 폭력화하고, 일부는 약탈과 방화를 저지르고 유리창을 부수기도 했다.
그러자 미니어폴리스의 제이콥 프레이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시위가 ‘단순히 5분간 벌어진 잔혹극 때문이 아니라 400년을 이어진 흑인 공동체의 뿌리 깊은 분노와 슬픔’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분노와 슬픔은 ‘충분히 이해할만하고 정당하며, 이는 우리 흑인 사회가 겪어온 실상을 반영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프레이 시장은 눈물을 참으며 ‘저는 미니어폴리스의 저력을 믿습니다. …… 저는 미니어폴리스를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 도시의 저력을 신뢰하며 지금까지보다 더 잘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겸손과 희망을 무기로 우리의 상처 앞에 당당히 맞서야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되찾아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야 합니다.”
그는 도시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앞으로 며칠 동안 주의 전 자원을 동원하고 사법기관의 도움을 받는 등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관계 기관들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일치된 명령 계통을 확립하겠다’고도 말했다.
미니어폴리스와 세인트폴에서 시위가 과격해지자 목요일 늦게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방위군에 동원명령을 내렸다.
“이제 재건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도시를 재건하고, 우리의 사법정의를 재건해야합니다. 그리고 법집행기관들과 그들이 보호해야할 책무가 있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해야합니다.”
주지사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통해 정의를 바로 세우고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와야합니다. 더 이상의 헛된 죽음과 파괴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한편, 메다리아 아라곤도 미니어폴리스 경찰청장은 분노와 좌절감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경찰 책임자로서 범죄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은 ‘공동체 내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상처를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아라곤도 경찰청장은 대부분의 시위대는 평화롭게 시위를 진행하지만, 미니어폴리스 사람들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일부 시위대가 폭력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일 밤에는 경찰들이 미니어폴리스 경찰청 3지구 건물을 둘러싼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CBS의 미네소타 방송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 시위대 중의 일부가 유리창을 부수기도 했다고 한다.
아라곤도 경찰청장은 시위대가 방화를 하자 경찰관들이 소방 인력을 보호하는 업무에 투입되었으며, 이에 따라 경찰의 대응 방식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위대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가해 경찰로 의심되는 데렉 쇼빈의 집으로 몰려가기도 했다.
폭력적 체포에 연루된 데렉 쇼빈과 다른 세 명의 경찰관들은 해고되었다. 그리고 시장은 쇼빈에 대한 기소를 예고했다.
이 기소는 헤너핀 카운티의 검사인 마이크 프리먼이 담당할 예정이다. 마이크 검사는 기소를 하기 전에 미네소타 주 형사구속부가 조사한 결과를 꼼꼼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과정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AP 통신은, 수요일 밤 시위대가 프리먼이 사는 집으로까지 몰려갔지만, 쇼빈이나 프리먼의 집에서는 폭력 행위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FBI도 경찰관들이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는지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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