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홍콩 이슈, 미중 관계 중대 전환기"
미 언론 "홍콩 이슈, 미중 관계 중대 전환기"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20-05-31 09:20:17
  • 최종수정 2020.05.31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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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중 관계가 '홍콩 이슈'로 중대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미 언론들은 30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홍콩특별지위 박탈'이라는 극약처방을 강행하지는 않았지만, 무역부터 금융·기술·안보 분야까지 전방위로 충돌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선을 더욱 노출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만 놓고 보면 세부적인 내용이 생략된 '엄포'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정확하게 어떤 조치를, 어떤 단계로 밟을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 가운데 당장 이뤄질 것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데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건드리지 않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당장 미·중 관계를 파국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AP 통신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조치들은 단지 경고"라고 평가했다.

뉴욕증시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도 이러한 시각을 반영한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58포인트(0.48%) 오른 3,044.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88포인트(1.29%) 상승한 9,489.8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53포인트(0.07%) 떨어진 25,383.11에 마감하면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다만 큰 틀에서는 미·중 관계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전환적 순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관계가 몇 달간 악화하는 상황에서 홍콩 이슈는 새로운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경제안보위원회(USCC) 마이클 웨셀 위원장은 "지금은 미·중 관계, 미·홍콩 관계에서 중대한 전환점(turning point)"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는 '중국과 라인란트의 순간'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강대국 간 충돌은 티핑포인트가 있기 마련"이라며 "그것은 서로의 차이점들을 화해할 수 없다는 게 거의 명백해지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36년 나치 독일의 라인란트 재무장, 옛 소련의 동유럽 공산화 등을 나열한 뒤 "중국의 대홍콩 정책이 완벽하게 유사하지는 않다"면서도 "분명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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