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개인정보 유출…의혹 투성이 조성완號 한국전기안전공사
유착·개인정보 유출…의혹 투성이 조성완號 한국전기안전공사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6.01 16:01
  • 수정 2020.06.0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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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이나 하는 짓 조장하는 회사…더 이상 못 참겠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 추정 네티즌, 회사 비리·의혹 폭로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 사진=한국전기안전공사]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 사진=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그간 묵혀왔던 회사의 각종 비리들을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네티즌이 제기한 의혹들은 소방서와 유착관계부터 안전 불감증,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시 직원에게 책임 전가 등 한 두가지의 문제들이 아니었다. 조성완 사장이 이끄는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감사 및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수백억대 세금탈루 공공기관 공익 제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글쓴이의 직업은 한국전기안전공사로 기재돼 있었다. 그는 "유능하고 젊은 직원들을 채용해 대국민을 상대로 사기꾼이나 하는 짓을 조장하는 회사의 횡포에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입을 열었다. 해당 글에는 한국전기안전공사의 문제점이 총 17가지 언급됐다. 주요 내용은 ▲전기화재 감축을 위한 소방서 유착 ▲전문 교육 없이 신입사원의 현장 투입 ▲과도한 업무로 인한 허술한 안전 점검, 전기사고 발생시 직원에게 책임 전가 등이었다.  

제보자에 따르면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화재 감축을 위해 소방서를 찾아가 화재 원인을 조작해달라고 요청하거나, 개인 사비로 음료수 및 식사 대접을 진행하며 유착관계를 형성했다. 또 회사는 위험한 전기를 다루는 업무임에도 신입직원에게 철저한 교육도 실시하지 않은 채 현장에 바로 배치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또 각 호수당 점검 비용으로 국민 세금에서 약 8300원씩 받고 있는데, 정작 업무 과다로 전기 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은 절대 하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매해 700~800억 원을 해당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고하며 기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부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허술한 관리도 문제로 언급됐다. 점검부 직원들이 점검을 위해 다세대 다가구 주택을 방문할 시 비밀번호를 주인 허락 없이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확인 후 들어가면 주거침입죄로 신고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회사는 직원들이 이같은 위험에 처해졌을 때 아무런 법적 보호를 해주지 않으며, 오히려 '점검하라고 했지 누가 주거침입 하라고 했느냐'며 등을 돌렸다고 한다. 직원이 업무시간 도중 사고를 당할 경우에도 회사는 개인 사비나 보험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하며 '직원이 부주의해서 발생한 사고이며, 업무 규정을 지키지 않은 직원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제보자는 전기안전 119라는 24시간 콜서비스 대기 업무를 할 때엔 '집에서 하는 업무'라며 추가 수당을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새벽에 콜이 발생하면 출동하라고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고도 했다. 또 각 부서별 회식비가 제공되지 않아 직원들 급여에서 2차 공제가 이뤄지거나, 노조가 업무개정안이 불리하게 작성됐음에도 직원의 입장을 전혀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등의 불만들을 쏟아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각종 전기 설비에 대한 검사와 점검, 전기 안전에 관한 조사·연구·기술개발 등을 위해 1974년 만들어진 조직이다. 현재 한국전기안전공사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조성완 사장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장애인 채용 확대 및 장애유형에 따른 직무 발굴 등 제도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한 뒤 장애인 직원에 대해 사직서를 쓰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한국전기안전공사 회계업무 담당 직원이 수년간 공사 재무회계 시스템을 조작해 공금을 횡령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파악하게 돼 내부 감시와 감독소홀, 업무 기강 해이라는 온갖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수년간 이를 몰랐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내부 단속을 소홀하게 한 조 사장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날 선 비판을 받았다. '온갖 문제의 온상'이란 오명을 받고 있는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앞으로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 조 사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모아진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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