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새로운 노사문화 확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경영진부터 변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1일 오후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 위원장을 초청해 사장단을 대상으로 건전한 노사관계에 관한 강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강연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20여명이 참석했다.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형성’을 주제로 ▲한국노동운동의 특징과 역사 ▲노사관계의 변화와 전망 ▲건전한 노사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방향 ▲삼성 노사관계에 대한 외부의 시각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한 제언 등을 강의하며 노사관계에 대한 삼성 경영진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특히 문 위원장은 "경영진이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먼저 변화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 노사관계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과 삼성 사장단은 강연이 끝난 이후에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관계 확립 방안 등의 의견을 교환했다. 문 위원장은 “노사관계에 대한 삼성의 입장과 계획을 듣고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는 평소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 사장단이 함께 모여 외부 강사의 강연을 들은 것은 2017년 2월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삼성의 계열사 인사팀장들도 지난달 7일 문 위원장으로부터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 방안’에 대한 특강을 듣고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날 열린 강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 발표에서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무노조 경영 방침 폐지를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실제 삼성은 지난 2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 강남역 CCTV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온 해고노동자 김용희씨의 농성 문제와 관련해 최종 합의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달 26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와 처음으로 단체협약 본교섭을 진행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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