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삼성 下] 소통과 상생에 방점…”사회와 함께 꿈꾸는 미래”
[이재용의 뉴삼성 下] 소통과 상생에 방점…”사회와 함께 꿈꾸는 미래”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6.02 08:36
  • 수정 2020.06.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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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사문화 확립에 앞장…전향적 태도로 난제들도 연이어 해결
"이 부회장 행보서 진정성 엿보여…뉴삼성에 준법·소통 DNA 심는다"
청소년 교육·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지원 등 사회공헌 모범 사례
지난 2일 인천광역시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2019년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대학생 멘토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2일 인천광역시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2019년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대학생 멘토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생 철학 아래 다소 민감할 수 있는 과거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며 좋은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독 노사 문제와 관련해 쓴소리를 들어온 삼성은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발표 이후 전향적으로 변하고 있다. 무노조 원칙을 폐지한다는 파격적인 선언에 이어 대표적인 노사 관련 난제들을 연이어 해결했다. 또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서는 화해와 배움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 부회장이 구상하는 뉴삼성에는 상생에 방점이 찍혀 있다.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지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 이 부회장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역할이 무엇일지 고심하는 모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 1일에는 새로운 노사문화 확립을 위해 경영진부터 변화에 앞장섰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해 삼성 사장단을 대상으로 건전한 노사관계에 관한 강연을 개최한 것이다. 지난달 7일에는 삼성의 계열사 인사팀장들도 문 위원장으로부터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 방안’에 대한 특강을 들은 바 있다.

삼성 사장단이 함께 모여 외부 강사의 강연을 들은 것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약 3년여 만에 모인 사장단이 건전한 노사관계 마련을 강연 주제로 택한 것은 그만큼 진정성을 담아 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 강남역 CCTV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온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의 농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난달 28일 극적 합의를 이뤘다. 고공농성 355일을 포함해 24년 넘게 투쟁을 이어온 김 씨는 삼성에게도 아픈 손가락이었다. 수년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관련 문제는 당사자와 삼성뿐 아니라 시민단체 등이 함께 힘을 모아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 인도적 차원의 대화 노력을 계속해 온 삼성의 진정성 있는 행보가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부회장이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외부와의 소통을 강조한 것이 이와 맞물려 새로운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국민 사과 발표 이후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를 보면 당시 발표에 담긴 진정성을 알 수 있다”며 “가장 크게 질책 받은 노사문제부터 사회 신뢰 회복 등을 위해 잘못을 겸허히 인정하고 사과하며 낮은 자세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행보는 자칫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며 “뉴삼성에 준법과 소통 DNA를 심기 위한 이 부회장의 결단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 관리·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경북 영덕군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한다. [사진= 삼성인력개발원]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 관리·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경북 영덕군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한다. [사진= 삼성인력개발원]

이 부회장은 총수에 오른 지난 2018년부터 회사를 둘러싼 난제 해결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며 뉴삼성 플랜을 가동해 왔다.

실제 지난 2018년 11월 반도체 백혈병 이슈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피해자 전원 보상과 더불어 산업안전보건발전기금 500억원을 기탁하며 11년간 이어졌던 분쟁을 해결했다.

같은 달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8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국내 대기업이 도급계약을 맺고 있는 협력사 임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이 외에도 지배 구조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순환출자구조를 완전 해소하고, 노조 와해 의혹 사건 관련 사과 및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출범을 통한 사내 준법감시조직 개편 등 변화를 통해 사회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것도 삼성이었다.

삼성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고, 화훼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한 ‘꽃 소비 늘리기’에도 적극 동참했다. 또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국내 마스크 제조기업들이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제조 핵심 원자재 수입을 지원했다.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수입 절차를 1개월 이내로 단축한 것은 물론, 수입이 확정된 원자재 물량만 마스크 약 2500만장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확보한 마스크 33만개를 지난 3월 당시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던 대구에 기부했다. 또 갑작스러운 확진자의 증가로 인한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 영덕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을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고, 자발적으로 삼성의료진도 파견했다.

이 밖에 삼성의 사회공헌 사례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 계열사 직원들이 매년 취약계층을 위해 봉사활동 및 성금 모금을 하는 것은 물론, 교육기부와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육성 지원에도 앞장서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잘 수행하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정립한 사회공헌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아래 청소년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삼성드림클래스’는 교육 여건이 부족한 도서벽지 지역 중학생에게 대학생이 멘타기 돼 학습을 지원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참여한 인원만 중학생 8만여명, 대학생 2만2000여명에 이른다. 중학생 멘티로 참가했던 학생이 대학생이 되어 멘토로 다시 참가하는 선순환 사례도 다수 보여주고 있다.

또 지난 2018년 180조원 규모 투자 및 4만명 채용 계획과 함께 발표한 청년 소프트웨어(SW) 전문 인력 5년간 1만명 양성과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 공장 지원 확대 등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많은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삼성이 대표적"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사회와, 협력사와 함께 동반성장하겠다는 상생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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