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美트럼프 "주 정부, 시위 진압 못하면 군 동원할 것"
[WIKI 인사이드] 美트럼프 "주 정부, 시위 진압 못하면 군 동원할 것"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6.02 09:10
  • 수정 2020.06.02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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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시위 아냐"…시위대 '폭력 집단' 규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사망으로 비롯된 폭력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자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시위를 '폭력 사태'로 규정하고, 각 주지사들에게 주 방위군 배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면서 "난 모든 주지사가 주 방위군을 배치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군 부대를 배치할 것"이라고 엄포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최우선 의무는 위대한 국가와 미국인을 수호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당신의 대통령이고, 모든 평화로운 시위대의 동맹"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격화되고 있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해선 "폭력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 주지사들과의 화상회의로 폭력과 약탈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며 "이들은 인간 쓰레기다. 왜 이들을 기소하지 않느냐. 여러분은 너무 나약하게 대처하고 있다. 여러분은 한 무리의 얼간이로 보일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진압하다가 숨지게 한 사건을 일컫는다. 당시 경찰 무릎에 깔린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8~9분간 계속해서 그를 압박했다. 해당 사건이 촉매재로 작용해 미국 전역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두고 '폭력배'(THUGS)라고 지칭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그는 백악관 인근 시위대에 대해 "가장 사나운 개들과 불길한 무기의 환영을 받았을 것" "최소한 매우 심각하게 다쳤을 것"이라고 말하며 시위대를 힐난하기도 했다.

워싱턴DC는 시위가 격해지자 이날과 2일 오후 7시부터 통금령이 내려진 상태다. 통금령은 다음날 오전 6시까지이며 일요일인 전날에도 오후 11시부터 통금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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