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지난 1일부터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 개의 운영권을 인수해 영업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이날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임직원들은 인수 주유소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오천주유소를 방문해 영업 개시를 기념하고 일일 주유원으로 활동했다.
SK네트웍스 주유소 매각은 지난해 시장의 지각 변동을 불러 올 대형 이벤트로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당시 현대오일뱅크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손 잡고 입찰에 참여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 주유소를 인수하면서 1999년 한화에너지플라자 주유소 1100여 개의 운영권을 인수해 업계 3위로 올라선지 20여 년 만에 다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인수로 제품 공급 채널을 늘리면서 판매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경기와 지정학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수출 시장에 비해 내수 경질유(휘발유, 경유, 등유 등)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요 기반이 탄탄해 변동 폭 또한 작다. 이 같은 시장에 하루 2만 배럴의 고정 공급 채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인수 주유소의 절반 이상인 159개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수도권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열세였던 현대오일뱅크의 주유소 갯수가 기존 591개에서 750개로 무려 27%나 늘어나게 됐다. 거주 및 유동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은 수도권 주유소 대거 확보가 매출은 물론 인지도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시장 2위 도약을 계기로 고객들이 주유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공간을 활용해 패스트푸드, 편의점, 창고대여 등 수익사업뿐만 아니라 여성안심택배, 무인도서반납함 등 다양한 민관협력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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