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G7 복귀는 안 된다" 캐나다, 영국 등 반대... 트럼프 계획 차질
"러시아의 G7 복귀는 안 된다" 캐나다, 영국 등 반대... 트럼프 계획 차질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0.06.02 13:48
  • 수정 2020.06.02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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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6월 캐나다 퀘벡에서 개최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회원국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동성명 채택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 때는 트럼프의 반대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되는 파행을 겪었다. 유럽연합(EU) 제공
지난 2018년 6월 캐나다 퀘벡에서 개최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회원국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동성명 채택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 때는 트럼프의 반대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되는 파행을 겪었다. 유럽연합(EU) 제공

G7에 러시아를 복귀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UK(영국)와 캐나다의 반대로 차질을 빚게 되었다고, BBC 등 매체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개최 예정이던 G7 정상회담을 9월로 연기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의 G7 회원국은 ‘옛날에 만들어진 명단’이므로 러시아를 포함해서 다른 나라들이 포함되도록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에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게 그를 초정하겠다는 자신의 계획을 알렸다.

이와 관련, 백악관 측은 러시아를 포함함으로써 ‘G7 회의를 발전시키자’는 문제가 이번 정상 간의 전화 통화에서의 주제였다고 발표했다.

금년에는 미국이 주최국이 되는 G7 회의는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그리고 UK 정상들을 초정해서 상호 협력을 논의하기로 되어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겠다고 하자 UK와 캐나다가 반대를 하고 나섰다. 이 두 나라의 지도자들은 토요일 러시아의 G7 재입성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당시 G8이라 불리던 회의에서 축출되었었다.

“러시아는 몇 년 전 크림반도를 침탈한 이후 G7에서 배척되었으며, 러시아가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깔보는 행태를 보임으로써 왜 G7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계속 G7 바깥에 있어야 합니다.”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2020.6.1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2020.6.1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보다 앞서 UK 보리스 존슨 총리의 대변인도 러시아를 회담에 다시 포함시키자는 제안에 존슨 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공격적이고 선동적인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UK는 러시아의 G7 재가입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존슨 총리의 대변인은 밝혔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의 합병이후 G7에서 축출되었으며, 우리는 재가입을 정당화할 정도로 아직 러시아가 변화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밝혔다.

UK나 캐나다가 반대한다고 해서 푸틴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회담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에도 G7 회원국이 아닌 나라들이 회담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 푸틴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많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UK는 2018년 솔즈베리 지역에서 벌어진 전직 러시아 스파이에 대한 신경 작용제 공격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비난하며 양국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다른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G7 복귀를 반복적으로 거론해왔다.

2018년 G7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복귀한다면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금년 회의 일정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담아 말했다.

그는 현재의 G7이 ‘당장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잘 반영한다’고 느끼지 못하며, 따라서 러시아, 대한민국, 호주, 그리고 인도가 포함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과 호주의 지도자들은 정상회의 참석에 흥미를 보였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G7 회의 초청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핑계로 개인적으로 거절했다.

G7 회의는 전 세계의 이른바 선진 7개국의 강대국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 모임의 지도자들은 해마다 모임을 갖고, 기후 변화와 안보, 그리고 경제 문제를 포함한 세계적인 현안을 토의한다.

이 회의는 스스로 주요 목표를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법치, 그리고 지속 가능한 번영에 두는 ‘가치 공동체(a community of values)’로 간주하고 있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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