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3차 등교에도 우려 여전…중지 요청 빗발쳐
[WIKI 인사이드] 3차 등교에도 우려 여전…중지 요청 빗발쳐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6.03 14:58
  • 수정 2020.06.03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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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3차 등교개학일인 3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읍 백화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열화상 카메라로 입실하는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3차 등교개학일인 3일 오전 충남 태안군 태안읍 백화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열화상 카메라로 입실하는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전국에서 3차 등교가 예정대로 시작됐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청 게시판에도 등교 중지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이날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 178만명이 추가로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다만 교육부가 지난주 수도권 학교에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로 등교시키도록 지침을 내림에 따라 경기지역 초등학교 상당수는 이날 3학년만 등교하도록 했다.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인천에서도 부평구와 계양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등교가 이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불발된 학교는 전국 519개로, 이들은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부는 관련 지침과 더불어 등교 일정은 각 학교가 마련하도록 했다. 이에 상당수 초등학교는 이달 말까지는 학년별로 주 1회 등교하도록 했다. 

등교 후에는 1~4교시 수업이 진행된다. 각 교시 수업 시간은 30~40분이며 쉬는 시간은 5분이다.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하교하는데, 수업 후 바로 귀가해도 된다.

일주일 하루 등교해 2시간가량 교실에 머물다가 집에 가는 셈이다. 

각 초교는 3차 등교를 앞두고 설문조사를 거쳐 나름대로 격주 또는 격일, 홀·짝수 등 출석 방안을 마련했지만 교육부 지침으로 등교 일정을 급히 변경한 뒤 지난 주말 학부모에게 안내했다.

의정부 시내 초교 4학생을 둔 학부모 김모(44)씨는 "엄마들이 격주 등 당초 일정대로 등교시키든가, 아예 당분간 등교를 중지하는 것이 낫다고 얘기한다"며 "잠깐 등교했다가 오히려 병을 옮아올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초등 3학년 자녀를 이날 처음 등교시킨 학부모 박모(42)씨는 "부평이나 계양처럼 인천 다른 지역도 등교를 중지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며 "혹시 우리 아이만 학교에 가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서 보내지만 불안함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부실한 점심 급식도 걱정했다.

등교 중단 장기화로 급식업체들의 준비가 안 된 탓에 일부 학교들이 빵과 주스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기 때문이다.

교육청과 학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교육부가 정한 등교 방침을 교육청이 바꿀 권한이 없다. 각 학교는 이 방침에 맞춰 구체적인 등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청은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우선 등교를 중지할 수 있지만 지역에서 발생하면 교육부와 협의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불만과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등교 중지는 교육감 권한이 아니다"라며 "교육부가 3분의 1 이내 등교 지침을 완화해야 다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등교수업 지원 상황점검 영상 회의에서 “등교 수업 일을 조정한 학교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최근 학원을 통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엄중하게 여기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방역 당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수도권 특별 대책, 학원에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더 많은 학생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는 만큼 예의주시하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각 교육청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유 부총리는 학생들에게도 다시 한번 손 씻기, 마스크 쓰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학교가 끝나면 바로 귀가하고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기나긴 터널의 끝이 어딜지 많이 답답하고 힘드실 것으로 알지만 그렇다고 우리 아이들, 교육, 미래를 가만히 포기하고 있을 수 없다"며 "교육부도 학생, 학부모님, 교직원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미진한 부분을 신속하게 보완하며 안전한 등교 수업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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