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장치료제 올해·백신 내년 개발 목표…정부 로드맵 완성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올해·백신 내년 개발 목표…정부 로드맵 완성
  • 정예린 기자
  • 기사승인 2020-06-03 17:44:46
  • 최종수정 2020.06.03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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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관계자가 수입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공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관계자가 수입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공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산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혈장 치료제는 올해, 항체치료제는 내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백신은 내년 하반기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련 임상 연구에 약 10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의료기기 중 11대 품목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바이러스 전문연구 기관도 설립한다.

정부는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치료제 분야에서는 혈장 치료제, 항체 치료제, 약물재창출 연구 등을 집중 지원한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채취·농축해 약으로 만드는 혈장 치료제는 연내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치료제 개발에 완치자의 혈장이 대량으로 필요한 만큼 정부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경기도 안산과 대구에서 완치자들의 혈액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혈장이 혈액 중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이 빠진 액체 성분으로, 완치자의 혈장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들어있는 만큼 이 항체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완치자 혈액을 기반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는 2021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임상을 추진하되 이에 앞서 국립보건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이 쥐와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관련 동물실험을 할 예정이다. 

기존의 약물에서 코로나19 억제 약효를 찾는 약물 재창출 분야에서는 항응고제와 급성 췌장염 치료제로 쓰이는 ‘나파모스타트’의 효과를 평가 중이다. 이 밖에 천식치료제 성분인 ‘시클레소니드’를 비롯해 10종의 약물에 대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백신 분야와 관련해선 내년 하반기에는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백신이 실제 개발될 경우 국가 비축을 확대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현재 단백질을 이용한 '합성항원 백신' 1건과 유전물질인 DNA(디옥시리보핵산)을 활용한 백신 2건 등 연내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총 3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백신의 대량 생산과 접종의 시기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핵산백신이 염가가 낮아 2회 접종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량생산 시기가 그렇다는 것이고 확보 이후 실질적인 접종 사업 진행은 훨씬 이후"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치료제와 백신 임상시험 실시에 필요한 비용 10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임상시험을 포함해 감염병 진단,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향후 10년간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국내 자체 개발과 동시에 해외에서 개발한 치료제와 백신의 수급 확보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해외 개발 동향과 국내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해 긴급수입 대상과 물량을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수입을 즉시 추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렘데시비르’의 경우 이날 특례수입이 결정됐고, 영국 제너연구소의 백신 후보물질은 긴급 수입 검토대상 품목에 올랐다. 

아울러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와 에크모(ECMO) 등 의료기기와 의료진을 위한 개인보호구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나 재유행에 대비해 국내 의료기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 인공호흡기 ▲ 핵산추출기 ▲ 진단키트 ▲ 검체채취키트 ▲ 이동형 CT(컴퓨터 단층촬영) ▲ 언택트 모니터링 시스템 ▲ AI(인공지능) 영상진단 ▲ 자동흉부압박기 ▲ 에크모 ▲ PCR(유전자증폭)장비 ▲ CRRT(인공콩팥) 등을 11대 전략품목으로 지정하고 핵심 부품의 국산화나 성능 고도화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오는 2020년께 감염병 연구 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립 바이러스·감염병 연구소', 바이러스 분야 기초·원천 연구를 주도할 '한국 바이러스 기초 연구소'를 각각 신설키로 하는 등 관련 연구기반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제약·바이오 분야 인력을 양성하고 이 분야 스타트업도 육성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법적인 뒷받침을 위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위기가 발생할 경우 자금 지원과 제품 인허가 등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특별법'(가칭) 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결집해 연내 국산 치료제 확보, 내년 국산 백신 확보, 2022년 방역기기 세계 시장 경쟁력 확보를 순차적으로 완료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연구를 연구개발 투자의 우선 분야로 설정하겠다"면서 "연내 긴급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최첨단 방역물품 개발 등에 필요한 연구비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0326@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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