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코로나 백신 개발 '쥐꼬리' 기부하는 중국... 미국의 100분의 1 불과
[WIKI 프리즘] 코로나 백신 개발 '쥐꼬리' 기부하는 중국... 미국의 100분의 1 불과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06.05 07:15
  • 수정 2020.06.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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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원지면서 韓-日보다도 낮은 금액··글로벌 현안서 소극책임 비판
5일(한국시간) 세계백신연합(GAVI)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공개한 리커창 중국 총리의 기부액은 2000만 달러로 한국(3000만 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 출처 = GAVI]
5일(한국시간) 세계백신연합(GAVI)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공개한 리커창 중국 총리의 기부액은 2000만 달러로 한국(3000만 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 출처 = GAVI]

'미국 20억 달러·일본 3억 달러·한국 3000만 달러·중국 2000만 달러'

5일 밤(한국시간) 세계 30여개국 정상과 고위 관료가 화상으로 참여하는 '가상 백신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글로벌 백신 개발과 보급에 향후 5년 동안 240억원에 불과한 소액을 약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2조4000억원)은 고사하고 한국(360억원)과 일본(3600억원) 약정액보다도 적은 규모로, 글로벌 공동 이슈에서 중국이 어떤 책임감과 연대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실상을 보여줬다는 비판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현된 것으로 전세계가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발뺌하기에 급급해왔다.

이날 가상 백신 정상회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마련한 행사로 일종의 글로벌 정상 간 '자선 바자회' 성격이었다. 각 국가가 자국 사정에 맞게 기부를 해 총 74억 달러(약 9조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세계백신연합(Gavi)에 전달하는 취지다.

세계백신연합은 말라리아, 콜레라, 홍역, 에이즈 바이러스(HIV) 등과 같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개발과 분배를 관장하는 민관협력 파트너십이다. 이날 행사의 경우 글로벌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GAVI에 적극적인 기부 약정이 예상됐다. GAVI가 탄탄한 재원을 가지고 있어야 민간 제약사들이 향후 시장 수요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백신 개발에 착수하는 것은 물론, 개발된 백신이 빈곤국에 적정한 가격에 공급될 수 있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약정 결과는 각국 정상 혹은 고위 외교관료의 화상 발표로 확인이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21~2025년까지 약 2조원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조5000억원을 약정했다. 세계백신연합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노르웨이도 무려 1조2000억원을 쾌척했고, GAVI는 노르웨이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화상 연설을 통해 5년 간 360억원을 약속했다. 이는 한국이 비영리 국제기구를 상대로 낸 사상 최고액수로 평가된다.

일본도 이날 백신개발의 중요성과 글로벌 선진국으로써 책임을 통감한다며 아베 신조 총리가 향후 5년 간 3600억원을 약정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이의 3분의 1 수준인 1200억원 상당을 검토하다가 과감하게 해당 금액으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중국 리커창 총리는 한국보다도 120억원이 낮은 24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매년 납부하는 분담금(약 5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중국이 과연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공평한 글로벌 배분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글로벌 정상들은 전 세계 빈곤 국가들이 전염성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 및 배포를 위해 88억 달러(약 10조7천억원)의 재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당초 총 74억 달러(약 9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는 88억 달러 규모의 지원 약속을 받았다.

특히 영국은 향후 5년간 16억5천만 파운드(약 2조5천억원)를 지원해 가장 큰 공여자로 남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 전염병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해 의료진과 환자를 격려했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우한의 훠선산(火神山) 병원을 방문해 환자 및 의료진을 화상을 통해 격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 전염병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해 의료진과 환자를 격려했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우한의 훠선산(火神山) 병원을 방문해 환자 및 의료진을 화상을 통해 격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빈곤국에서 말라리아, 콜레라, 홍역, 에이즈 바이러스(HIV) 등과 같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 및 분배를 지원하기 위한 민관협력 파트너십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 게이츠 주도로 20년간 운영돼 왔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의 설립 원칙 중 하나는 사전에 대규모 백신 수요를 조직해 민간 제약업체들이 이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빈곤국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향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빈곤국에 이를 지원하기 위한 '선진 시장 의무'(Advanced Market Commitment) 프로그램의 재원 마련도 함께 진행됐다.

총 20억 달러(약 2조4천억원)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이날 우선적으로 5억6천700만 달러(약 6천900억원) 규모의 지원이 약속됐다.

회의를 주재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접종을 받은 이는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전염병의 확산 위험을 낮춰 나머지 사람들 역시 보호한다"면서 "세계백신면역연합의 정례적인 면역 프로그램은 전염성 질병 발병에 대한 가장 강력한 보호막이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오늘 정상회의에서의 우리의 집단적인 노력이 800만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 측은 이날 모금된 재원이 전 세계 빈곤국에 있는 3억명의 어린이들이 면역력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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