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비리·생존권 위협·채용 논란…시험대 오른 박재현號 한국수자원공사
입찰 비리·생존권 위협·채용 논란…시험대 오른 박재현號 한국수자원공사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6.05 17:26
  • 수정 2020.06.0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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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CEO 자리에 오른 오른 박재현 사장,
임명 3개월 만에 '주민 요구 묵살했다' 논란 제기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사진=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자원공사)가 지난해 12월 인턴 채용 시 정규직 전환 조건을 달아놓고 약속을 어겼다는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올해 1월엔 토지 분양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각종 논란 속에서 박재현 전 인제대 교수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에 임명됐으나, 이번엔 상수도 공사 중 주민의 요구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또 등장했다. 박재현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수자원공사 수도권 수도사업단은 경기북부의 원활한 상수 공급을 위해 2017년부터 경기 의정부시 낙양동 일대에 '한강하류권 급수체계 조정사업 송수시설공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공사 도중 분진·소음·수해 피해가 발생하자, 인근 한 주민은 한국수자원공사에 민원을 넣으며 피해보상 요구를 했다. 하지만 주민 주장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피해보상 및 이주를 지원하겠다'고 해놓고 실제론 이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을 방치하거나 매립까지 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수자원공사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엔 수자원공사가 토지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있었다. 입찰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수자원공사 토지를 계약한 A업체가 지위를 상실하고 토지 지분을 포기해 공동명의로 계약한 B업체가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하지만 A업체는 건축인허가권을 이유로 B업체에게 50억을 요구했다. B업체가 수자원공사에 A업체의 건축인허가 말소 또는 명의 변경을 요청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자원공사가 A업체를 밀어주기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측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며, 공사는 규정에 따라 모든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미심쩍은 의문을 모두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10월 수자원공사는 직원 채용 문제가 불거져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수자원공사는 신규 채용을 하면서 '인턴 1년 심사 후 정규직 채용' 방식을 공고했다. 3~6개월의 채용형 인턴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다른 공기업들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은 "1년간 인턴 하고도 정규직에서 탈락하면 억울할 것" "1년간 다른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환경부도 이같은 문제점들을 의식했는지, 지난해 신임 사장 1차 공모를 진행한 뒤 꼽힌 후보자 5명에 대해 '적임자가 없다'면서 돌려보냈다. 6개월간의 신중한 결정 끝에 지난 2월 박재현 인제대 교수가 한국수자원공사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박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은 공공기관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감동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신뢰와 사랑 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가 취임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또 수자원공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으로 그가 어떤 리더십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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