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광고 관련 맞제소 취하…양보없는 기싸움은 '계속'
삼성·LG, TV 광고 관련 맞제소 취하…양보없는 기싸움은 '계속'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6.05 14:09
  • 수정 2020.06.05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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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심사절차 종료 결정…"소비자 오인 우려 해소"
삼성 "QLED 명칭 사용 문제없음 입증"
LG "삼성 스스로 QLED TV에 백라이트 사용 인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QLED TV와 올레드 TV 광고를 두고 비방전을 이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서로를 신고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신고를 취하했다. 다만 TV를 둘러싼 양사의 신경전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공정위는 5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광법)’ 위반으로 상대방을 신고한 사건과 관련해 전날 양사가 신고를 취하하고, 소비자 오인 우려를 해소한 점 등을 고려해 심사절차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는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인데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허위·과장광고를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표광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한달 뒤 삼성전자도 “LG전자가 올레드 TV 광고에서 QLED TV를 객관적 근거 없이 비방하고 소비자가 보기에 삼성 TV에 대한 영어 욕설로 인식될 수 있는 장면까지 사용했다”며 역시 표광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LG전자를 신고하며 맞불을 놨다. 

기싸움을 벌이던 양사는 지난주 상호 신고 취하 의사를 밝혔고, 4일 공정위에 신고 취하가 최종 접수됐다. 

공정위는 양사의 신고 취하와 함께 소비자 오인에 대한 우려도 해소됐다고 보고 심사절차 종료를 결정했다. 

그러나 공정위의 결정과는 별개로 양사의 갈등은 거세지고 있다. 공정위까지 나서 양사의 해묵은 갈등을 봉합해보려 애썼으나 쉽지 않은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각각 별도의 자료를 내고 신고를 취하했다고 밝히면서도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공정위에 '네거티브 마케팅'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입장문에서도 양보없는 기싸움이 감지됐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없이 비방 광고를 했고, 해외에서 이미 수년간 인정된 QLED 명칭에 대해 반복적으로 비방함으로써 삼성전자의 평판을 훼손하고 사업 활동을 현저히 방해해 왔다고 판단해 공정위에 신고한 것”이라며 “LG전자가 비방 광고 등을 중단함에 따라 신고를 취하했다”고 신고 취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QLED TV 명칭과 관련해서는 공정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수년 전에 이미 다수의 해외 규제기관이 QLED 명칭 사용의 정당성을 인정한 바 있고, 소비자와 시장에서도 이미 QLED TV의 명칭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QLED TV 명칭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신고 이후 삼성전자는 홈페이지, 유튜브 등을 통해 QLED TV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 구조에 퀀텀닷 필름을 넣은 제품임을 인정했다”며 “이는 삼성 QLED TV가 자발광 Q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아님을 삼성전자 스스로 명확히 알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 QLED TV가 자발광 QLED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LCD TV임에도 자발광 QLED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자사 신고 이후 비로소 해소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특히 국내외 어려운 경제 환경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사는 신고 취하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품질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공정위 신고로 촉발된 소모적인 비방전이 이제라도 종결된 것을 환영하고,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올바르고 충분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며, 앞으로도 TV 사업에서 기술 선도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0326@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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