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내부등급법 승인 신청 준비 중…M&A 시기 조율
우리금융, 내부등급법 승인 신청 준비 중…M&A 시기 조율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0.06.05 14:38
  • 수정 2020.06.05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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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올해 중 내부등급법 적용 승인 예상…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사진=우리금융지주]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오랜 숙원인 내부등급법 승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인수·합병(M&A)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에 내부등급법 적용 승인 신청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위험가중자산 평가 방식으로 바젤위원회가 정한 기준인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금융기관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이용한 내부등급법을 적용하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적게 반영돼 자본비율이 올라가게 된다. 

내부등급법을 적용 중인 타 금융지주 대비 우리금융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우리금융은 작년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이 각각 11.9%, 8.4%로 피어(peer) 평균인 13.6%, 11.3% 대비 열위하다"며 "자본 확충 필요성이 존재하며, 낮은 보통주자본비율은 비은행부문 투자속도와 규모 확충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을 승인 받은 이후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초 지주사로 출범하며 "2~3년 안에 비은행부문 M&A를 통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보험사와 증권사 등 규모가 큰 매물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에 대해 M&A를 우선 진행할 방침이라고 언급해 온 바 있다.

특히, 우리금융을 제외한 신한·KB·하나금융지주 등은 굵직한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초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KB금융지주는 늦어도 4분기 안에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금융 또한 이달 초 지분 70%를 보유한 더케이손해보험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고 하나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꿔 출범시켰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금융지주들에게 지나친 외형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을 늘리는 등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당초 올해 추진 예정이던 아주캐피탈 지분 매입 등 M&A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주저축은행 또한 인수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내부등급법 승인 신청을 위한 준비 중에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자본비율은 열위하지만 올해 중 내부등급법 적용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작년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이 98.8%로 약 6조3000억원의 지분 투자가 가능해 인수합병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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