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업체 ‘리치웨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오면서 수도권 방역에 위험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에서 전날 대비 확진자 19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29명이다.
지역별 확진자는 서울 18명, 경기 5명, 인천 4명, 충남 2명 등으로 나타나면서 다시 한 번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확진자 대다수가 고령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진된 환자 대부분이 60~70대 고령층이었다.
리치웨이 관련 감염은 앞서 지난 2일 70대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확산됐으며, 사흘만에 누적 확진자가 급속히 늘었다. 서울시는 리치웨이 직원과 방문자를 포함해 총 199명을 상대로 검사와 격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다. 인천지역 개척교회에서 신규 확진자 10명이 발생했다.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5일 만에 76명으로 늘었다. 목사 등 교회 관련자가 30명이고 이들과 접촉한 가족 등이 4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천 42명, 서울 20명, 경기 14명이다.
수도권 집단감염은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부터 부천 쿠팡물류센터, 학원, 교회 등으로 계속 확산되면서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2주간 확진 사례 중 지역 집단발병은 73.2%(385명)에 달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9.7%(51명)로 나타났다. 지역 집단발병 사례의 96.6%(372명), 깜깜이 환자의 74.5%(38명)가 수도권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PC방,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다"면서 "확산세가 계속되면 대규모 유행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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