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남3구역 현장설명회, 현대-대림-GS건설이 선보인 3인 3색 수주 전략
[르포] 한남3구역 현장설명회, 현대-대림-GS건설이 선보인 3인 3색 수주 전략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0.06.05 17:54
  • 수정 2020.06.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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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내가 살집 짓는다는 마음...모든걸 정리하고 조합원 됐다”
대림산업 “원안설계 공사비 크게 낮춰...5000억원으로 최고의 대안설계 선물할 것”
GS건설 “지난해 제안했던 혁실설계, 그림에서 그치지 않고 한남3구역 현실로 구현해낼 것”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의 홍보전이 본격 시작됐다. 한남3구역 조합과 건설 3사는 4일 합동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한남3구역 홍보전은 본격 막이 오를 전망이다.

4일 찾은 한남3구역 조합 현장설명회에는 기대에 부푼 조합원들로 가득해 있었다. 앞서 서울 중구청 등이 집합금지명령 등을 통해 총회 연기를 권고했지만 조합은 기존 일정을 강행키로 했다. 지난해 입찰 무효와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사업 진행이 이미 지연된 바 있었기 때문이다.

한남3구역 조합은 비교적 질서와 방역대책을 잘 갖춘채 현장설명회를 시작했다. 이날 현장설명회는 기호 3번 GS건설을 시작으로 대림산업-현대건설 순으로 역방향 홍보전이 시작됐다.

 

기호 3번 GS건설 “지난해 제안했던 혁실설계, 그림에서 그치지 않고 한남3구역 현실로 구현해낼 것”

기호 3번 GS건설이 제안하는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

GS건설의 선두 타자로는 김규화 건축주택 총괄 대표가 나섰다. 이어 조재호 전무와 김민종 상무, 이순태·남무경 상무 등이 자리했다. 이날 GS건설은 이번 한남3구역 입찰제안서에 대안설계를 마련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며 현장 설명회의 포문을 열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의 진심을 믿어달라”며 “GS건설이 대안설계를 제안하지 않은 것은 한남3구역 수주 의지가 없어서가 아닌 혁신설계를 구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GS건설은 지킬 수 있는 약속만 제안서에 담은 것”이라면서 “가장 빠른 사업 진행으로 최고의 이익을 안겨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GS건설은 홍보 영상을 통해 당사가 수주해 시공한 도시정비사업장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구대환 서초무지개아파트(서초그랑자이) 조합장과 조병국 남천삼익비치 재건축 조합장이 소개됐다. 특히 조병국 남천삼익비치 재건축 조합장은 "일반적으로 계약을 하고 나면 갑과 을이 바뀌는데 GS건설의 경우는 여전히 을로 남아있다"고 소개했다.

부산 남천삼익비치는 시공자 선정 이후 설계 변경안을 통과시켜 바다 조망을 더욱 극대화시킨 전례가 있는 부산 대표 단지다.

홍보영상이 끝난 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이 대안설계를 제안하지 않은 이유는 수주의지가 없어서가 아닌 지난해 제안했던 혁신설계를 한남3구역에 구현하기 위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혁신설계 제안은 불법이지만 시공사 선정 이후 혁신설계로 시공하는 것이 불법인 것은 아니다”며 “지난해 처음 약속했던 한남3구역 혁신설계 도면이 그림에서 끝나지 않고 현실로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 GS건설의 진심”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2번 대림산업 “설계 특화 통해 원안설계 공사비 크게 낮춰...5000억원으로 최고의 대안설계 선물할 것”

기호 2번 대림산업이 제안하는 '한남 아크로 카운티'

대림산업은 배원복 대표이사 등이 무대에 올라 홍보전을 시작했다. 대림산업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아크로 리버파크’의 시공 전력을 과시하며 대림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는 대한민국 상위 0.1%에게만 허락되는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림산업의 이번 제안은 조합원들로부터 3사 중 설계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데 이날 대림산업 사업팀은 ‘설계의 우수성’이 아닌 원안설계 공사비가 경쟁사 중 가장 낮다는 점을 먼저 어필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은 원안설계 공사비가 1조 3800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다”면서 “이는 대림만의 설계특화로 공사비를 대폭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림은 그 만큼 대안설계 비용(약 5000억원)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를 한남에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림산업은 5000억원 상당의 설계변경 비용이 대안설계 허용 범위를 절대 넘어서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트위스터 설계 등은)법무법인을 통해 국토교통부와 22차례 질의를 가지면서 이뤄낸 설계특화”라면서 “최고의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대림산업은 또 상가 리츠 일괄 매각을 강조하면서 트위스터 형태의 설계를 통해 한강조망권 단지를 3775세대 까지 늘려낼 것을 약속했다.

 

기호 1번 현대건설 “내가 살집 짓는다는 마음...모든걸 정리하고 조합원 됐다”

기호 1번 현대건설이 제안하는 '디에이치 한남'

현대건설은 윤영준 주택사업 총괄대표가 선두로 나섰다. 그는 “내가 살 집을 한남3구역에 짓는다는 마음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제 모든 걸 정리하고 한남3구역에 제 집을 사 저 또한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는 돈벌기 위한 브랜드가 아닌 회사의 명예이고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윤영준 대표의 이 같은 설명에 조합원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홍보영상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과 협업해 단지 내 현대백화점 입점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남3구역 단지에 현대백화점이 입점될 경우 지역의 숙원인 신분당선 신설역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개발한 ‘미라클 윈도우’ 등의 특화기술로 단지 내 동간거리 9미터 등을 해결하겠다는 방안을 제안했고, 상가 미분양이 발생될 경우에는 100% 대물변제로 회사 측이 책임지겠다고 어필했다.

여기에 더해 사업촉진비 5000억원을 약속하고, 업계 최고등급인 AA- 신용등급을 활용해 총 1090억원에 달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수수료를 아낄 수 있도록 할 것을 공언했다.

한편 이날 현장설명회는 밤 10시께 종료됐다. 이날 각 사의 홍보 시간은 25분으로 제한됐는데, 현대건설이 발표 시간을 초과해 홍보 영상이 조기에 종료된 점과 조합 측 사회자가 ‘대림산업’을 ‘대림건설’로 수 차례 잘못 호명하는 가벼운 해프닝이 있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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