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위기'에…외신 "삼성, 불확실성 가중·주요 결정권자 잃는 것"
이재용 '구속 위기'에…외신 "삼성, 불확실성 가중·주요 결정권자 잃는 것"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6.07 15:26
  • 수정 2020.06.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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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신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 삼성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위기에 놓였다고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일본경제신문은 지난 5일 검찰의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전하며 “(구속 시) 그룹의 경영 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진단 키트 및 마스크 확보 등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삼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이 구속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경제 분야에서 기술 수출 강국으로 변신한 것은 가족이 운영하는 대기업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특히 삼성은 한국 경제와 국가 정신에 있어 흔치않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이번 재판에서 몇 년 간의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다”며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재판 결과는 한국 기업 총수와 정부 간 민감한 관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부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재판까지 이 부회장이 잇단 법정 공방과 구속 위기에 놓이면서 삼성의 정상적인 경영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 예상했다. 

프랑스의 AFP는 “유죄 판결이 난다면 삼성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고, 미국의 AP도 “삼성이 불안정한 반도체 시황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의 의사결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이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신할 인물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지금 삼성이 리더를 잃으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회사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 부회장의 부재시 삼성은 그동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앞서 지난달 6일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 발표 당시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했을 당시에도 총수 부재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일본경제신문은 “과감한 투자 전략과 사업구조 전환 등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창업가 총수의 판단이 불가결한데, 특히 삼성이 몸 담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업계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소양을 겸비한 새로운 경영자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이 부회장이 재수감되면 성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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