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6억원으로 슈퍼카 6대를 사들인 회사 대표가 국세청에 적발됐다.  

국세청은 회사 이름으로 구입한 재산을 회사 대표가 빼돌리거나 가족이 마치 회사에 근무하는 것처럼 명의만 등록해 허위급여를 받아낸 24명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A사(社) 대표 ㄱ씨는 회사 이름으로 총 16억원 상당의 슈퍼카 6대를 사들였다. 국세청 조사 결과 회사차를 자신의 전용차처럼 사용한 것은 회사 대표만이 아니었다. 전업주부인 배우자, 대학생인 자녀 2명도 마찬가지였다. 

ㄱ씨의 '화려한 횡령 일기'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회사 이름으로 27억원이 넘는 고급 콘도를 사들여 가족 전용 별장으로 썼다. 법인카드로 명품을 사들이는 건 일상이었다. 

횡령은 회사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임원 명의로 위장계열사 B사를 설립했다. 해외거래처가 A사와 거래하려면 B사를 거치게 한 뒤 이른바 '통행세'를 받은 것이다. 이 통행세는 다시 ㄱ씨 손으로 들어갔다. 

프랜차이즈 회사 C사 대표 ㄴ씨는 80대 후반의 부모를 임직원으로 올려뒀다. 배우자 자녀 역시 이 회사 소속 임직원으로 올라가 ㄴ씨 일가족이 5년 동안 '허위급여'로 챙긴 돈만 45억원에 이른다. 

ㄴ씨 자녀는 심지어 회삿돈으로 유학생활을 했다. ㄴ씨는 자녀가 유학을 간 현지에 법인을 세웠다. 그 법인 임원에는 ㄴ씨 자녀가 임명됐다. 임원으로 받은 급여를 유학비용과 고급주택 임차비용으로 쓴 비법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에 세무조사를 받게 된 24명의 평균 재산은 1462억원이다. 금융자산 52억원, 부동산 66억원, 주식 1344억원 등이다. 세무조사 대상자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슈퍼카 보유'다. 24명 중 9명이 법인 이름으로 총 41대의 고가 슈퍼카(102억원)를 보유했다. 

국세청은 "사주 및 이익을 나눠 받은 가족들의 재산형성 과정 전반과 탈루 혐의가 있는 관련 기업까지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라면고 밝혔다. 국세청은 차명계좌를 이용한 조세포탈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대로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최정미 기자 다른기사 보기

• facebook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