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모임'도 개인계좌 모금
[단독]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모임'도 개인계좌 모금
  • 윤여진 기자
  • 승인 2020.06.09 18:02
  • 수정 2020.06.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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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05년 박정희 당시 사무국장 두 차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과거 간부 개인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위키리크스한국> 취재 결과 2004년 7월 22일 시민모임 홈페이지엔 '평화의 도보행진 함께 해요!'라는 공지가 게시판에 걸렸다. 작성자 이름은 '시민모임'으로 당시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이라크 파병을 막고자 시민사회에서 진행한 국내 도보행진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당시 도보행진을 주최한 곳은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참여연대·통일연대·평화여성회 등 351개 시민사회 단체가 모인 연대체다. 2004년 7월 24일 부산에서 출발해 8월 2일 서울에 도착하는 실제 도보행진은 25명이 참가했는데 여기엔 시민모임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시민모임은 도보행진을 소개하면서 "우리 할머니들도, 시민모임 사무실 식구들도 모두 간다"며 후원금을 받았다. 명분은 위안부 피해자 또한 태평양전쟁 피해자인 만큼 시민모임이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도보 행진을 하기로 결의하였다"는 것이다. 후원계좌는 박정희 당시 시민모임 사무국장 명의 국민은행(602201-04-***648) 계좌였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등이 2005년 주최한 '동북아평화를위한일본열도도보단' 포스터.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등이 2005년 주최한 '동북아평화를위한일본열도도보단' 포스터. 빨강 선은 본지 임의 표시. 

이듬해도 개인계좌 후원 요청은 이어졌다. 2005년 7월 4일 공지사항 게시판엔 "동북아 평화를 위한 일본열도 도보 행진 후원인 500인 모집"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번에도 '시민모임'이었다.

시민모임은 일본정부가 2004년 역사교과서에서 일제 침략의 역사를 미화한다며 일본 열도 도보행진을 기획했다. 그해 7월 25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9개 도시를 순회하며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게 목적이었다. 당시 후원금 계좌는 역시 박 사무국장 계좌였다.

2004년 국내 도보행진이 시민사회 연대 활동에 단순 참가하는 것이라면 2005년 일본 도보행진은 시민모임이 주축이 돼 행사를 주최하는 일이었다. 당시 8명으로 구성된 도보행진단 단장은 박 사무국장이고 회원 3명이 더 참가했다. 단체계좌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2004년 때보다 분명했는데 개인계좌를 사용한 것이다. 

박씨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당혹스럽다"며 "저희는 업무를 공식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에게 '공식 업무 후원을 개인계좌로 받는다는 뜻이냐'라고 재차 물었지만 "확인 후 연락주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위키리크스한국=윤여진 기자]

※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과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전혀 다른 단체입니다. 본지는 해당 기사 제목에서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개인계좌 후원'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일부 본문에선 단체명을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으로 오인하여 잘못 적고, 관련 사진 또한 기사와 관련이 없는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기자회견 사진을 게재한 부분이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에 누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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