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누적확진 1천15명…'깜깜이 경로' 급증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해야"
서울 누적확진 1천15명…'깜깜이 경로' 급증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해야"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06.10 06:03
  • 수정 2020.06.10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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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과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재확산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방문판매업체와 탁구장을 통한 집단 발병까지 더해져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2020년 6월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보건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클럽과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재확산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방문판매업체와 탁구장을 통한 집단 발병까지 더해져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2020년 6월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보건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수도권 곳곳으로 번지는 가운데 확산 경로를 도무지 예측할 수 없어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클럽, 물류센터, 교회, 탁구장, 방문판매업체, 동포쉼터, 어르신보호센터 등 시설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코로나19가 침범하는 형국이다. 지금은 집단감염이 수도권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언제든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까지는 주로 클럽과 물류센터발(發) 집단감염이 확산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탁구장과 방문판매업체를 고리로 제2, 제3의 시설로 'n차 감염'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처럼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수도권 확진자 발생 그래프는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인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에서 순수 지역사회 감염으로 발생한 확진자 수는 전날 0시 기준 303명이다. 타지역 포함 전체 지역사회 감염자 313명 대비 97%가 수도권에서 발생한 셈이다.

최근의 특징은 이태원 클럽이나 부천 쿠팡물류센터처럼 1개 집단에서 확진자가 100∼200명 이상씩 무더기로 나오는 대규모 집단감염보다는 서로 얽혀 있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는 점이다.

감염 고리가 많은 만큼 확진자를 추적, 관리하는 것이 더 어렵다.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집단감염은 전날까지 68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여기에는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 확진자 8명이 포함됐다. 쉼터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리치웨이를 방문했다가 감염된 뒤 연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리치웨이발 코로나19는 별도의 경로를 타고 경기 성남의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 '엔비에스 파트너스'로도 퍼졌다. 이 업체에서는 전날까지 최소 6명이 확진됐는데 이들 중 일부가 리치웨이를 방문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천구 탁구장발 집단감염 역시 탁구장 회원이 방문한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로 처음 전파됐고, 이어 이 교회 신도가 속한 광명어르신보호센터로 연쇄 감염이 발생했다.

이밖에 보험대리점과 콜센터 등에서도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집단감염 여파로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 기준으로 1천15명을 기록해 이미 1천명을 넘어섰다. 경기도 누적 확진자 역시 955명으로 1천명에 육박하며, 인천은 286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하나의 집단감염 상황을 안정시키면 곧이어 새로운 집단에서 무더기 감염이 발생하는 양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통 감염병이 하나의 집단에서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산 경로를 신속히 차단하는데, 코로나19의 경우 연쇄감염의 속도가 역학조사 속도보다 빨라 역부족인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 코로나19 전파의 주요 특징은 산발적인 연쇄감염이 다양한 장소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고리를 얼마나 끊어낼 수 있는지가 수도권의 위험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전파력으로 볼 때 지금의 방역 조치만으로는 연쇄감염의 고리를 끊어낼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계속 의외의 장소에서 집단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며 "확진자를 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하는 (방역체계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세(확산세)를 꺾으려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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