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자산운용사 3곳 중 2곳이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가하락 등의 영향 때문으로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대비 반토막 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점)'을 보면 올 1분기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11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3%(1275억원)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로는 11.4%(150억원) 줄었다.
순이익 감소는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이 1153억원을 기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증권투자손익이 지난해 4분기 476억원 이익에서 1000억원 넘는 손실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을 무너뜨렸다.
회사별로 보면 자산운용사 300개 회사 중 113개사가 흑자(2322억원), 187개사가 적자(1158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62.3%로 지난해(35.3%) 대비 27%포인트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는 흑자를 내는 소수의 대형사와 적자를 내는 다수의 소형사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인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는 225개사 중 158사(70.2%)가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자들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1%로 전분기(7.4%) 대비 1.3%포인트, 작년동기(15.7%) 대비 9.6%포인트 하락했다.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14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12조9000억원(1.1%)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659조원, 투자일임계약고는 49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조4000억원(1.4%), 3조5000억원(0.7%)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는 3월 말 기준 300곳으로 작년 말보다 8개사 늘었다. 임직원 수는 총 9818명으로 273명(2.9%) 증가했다.
김명철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향후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수익기반 취약회사와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면밀히 검검하고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회사별 잠재리스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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