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에 이어 양천구의 탁구장, 서울 예수비전성결교회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깜깜이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어 정부가 수도권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를 다시 가동시킬지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5명 늘어 총 1만1947명이라고 밝혔다.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 발생이 40명, 해외 유입이 5명이다.
이중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16명이다. 예수말씀실천교회 관련 확진자 9명도 포함됐다.
방대본은 해당 교회와 관련된 환자가 지난달 21일 리치웨이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리치웨이 관련 집단감염으로 재분류했다고 설명했다.
리치웨이 누적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사무실 방문자가 39명, 접촉자가 77명이다. 리치웨이에서 비롯된 감염이 제2, 제3의 집단으로 퍼져나가며 'n차 전파'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양천구 탁구클럽 관련 확진자도 6명이 추가돼 총 60명으로 늘었났다. 탁구장 관련 확진자가 34명, 용인 큰나무교회 관련이 26명이다.
문제는 지역발생 확진자의 대부분인 97%가 서울·인천·경기에서 확진됐다는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신규 확진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국내 발생 환자 중 88%가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6월 이후에는 약 97%가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소규모 종교모임과 방문판매업소, 탁구장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해 확산하는 상황"이라면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고, 특히 무등록 방문판매업소 감염사례에서는 60대 이상 확진자가 약 70%에 달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의 빠른 전파속도와 확산으로 인해 접촉자 추적 관리만으로는 전파 속도를 늦추는 데 한계가 있다. 국민 모두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생활화해야 전파속도를 지연시키고 감염원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국민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방대본은 이달 초부터 중·소규모 교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면서 감염증 전파 위험이 큰 소모임은 자제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경각심을 가지고 종교행사에 비대면 방식으로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방역당국은 현재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방역당국 조사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480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조사 중인 환자는 43명(9%) 정부 방역체계 전환 기준을 넘어섰다.
정부는 오는 14일까지가 이번 수도권 코로나 확산의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아 이번 주말까지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정부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윤 총괄반장은 지난 6일 "수도권 코로나 확산의 최대 고비라고 다음 주말까지 각종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정말 불가피하게 대면모임을 갖는 경우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준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방역총괄반장은 "지금 방역을 위해 일상을 일정 부분 양보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우리는 어렵게 찾아가고 있는 일상을 긴 시간 동안 다시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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