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코로나 종식 선언한 뉴질랜드 "코로나 미래, 5대 숙제에 달렸다"
[WIKI 프리즘] 코로나 종식 선언한 뉴질랜드 "코로나 미래, 5대 숙제에 달렸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0.06.13 06:55
  • 수정 2020.06.13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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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사진=연합뉴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사진=연합뉴스)

세계에서 최초로 뉴질랜드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종식을 선언했다.

올 2월 2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뉴질랜드는 지난 5월 23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코로나 종식 선언을 했다. 6월 11로 코로나 환자 제로 상태가 20일을 경과했다. 뉴질랜드는 그동안 모두 1,154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 중 22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밖의 상황이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에 절대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다른 나라들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이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뉴질랜드도 경제 재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이 나라가 코로나 청정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마이클 베이커 교수와 닉 윌슨 교수는 12일 각종 이슈들을 학문적으로 조명하는 '더컨버세이션'을 통해 뉴질랜드가 지속적으로 코로나 청정 국가로 남기 위한 5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다음은 두 교수의 진단이다.

뉴질랜드가 코로나 팬데믹에 대처해온 방식 그대로 종식 선언 이후에도 ‘절대적인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 뉴질랜드가 코로나19와 또 다른 심각한 공중보건의 위기에 잘 대처해서 영원히 청정 국가로 남기 위해서는 다음 5가지의 위기관리 원칙이 필요하다.

종식(elimination)은 지역적 또는 국가적 차원에서 질병이 사라졌음을 의미하며, 박멸(eradication)은 천연두의 경우처럼 전 세계적인 멸종을 의미한다. 종식의 경우에는, 국경 통제가 실패할 경우 새로운 확진자가 금세 다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높은 단계의 감시 체제를 늦춰서는 안 된다.

1.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

보건 방역의 성공 여부는 감염과 오염을 어떤 식으로 다중 차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생물 작용제들(biological agents)로부터 식수 위생, 식료품 안전, 국경 통제를 지켜내야 한다는 이념의 근거가 되고 있다.

물리적 거리두기가 끝남에 따라 당국은 대중교통과 항공기, 국경 통제소, 그리고 격리 시설들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무증상 환자는 단순히 숨을 쉬거나 말을 하기만 해도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아프면 집에 머물고, 손을 씻고, 소매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등의 개인위생 수단들로써는 충분하지 않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따르면 직물(織物) 마스크일지라도 그 효과성은 작지 않다고 한다. 또, WHO도 전염 위험성이 있는 공공장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면직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특정 환경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문화를 확립하면 미래에 다른 전염병이 발발할 경우에도 그 사용을 확대하기가 용이하다.

2. 가용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서 접촉자의 추적 능력을 증진시키기

국경 통제가 실패할 경우 뉴질랜드의 접촉자 추적 국가 체계는 전염병의 확산을 차단하는 최후보루가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디지털 기기들은, 개인정보 보호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에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디지털 복합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신속한 감염자 추적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한다.

이와 관련해서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는 앱들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뉴질랜드와 싱가포르는 향상된 기능을 지니면서도 전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기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뉴질랜드가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중인 국내 상황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가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중인 국내 상황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3. 국경 관리를 위해 과학을 활용하기

경제적이고 인도적인 이유로 인해, 경계를 늦추지 않은 상태에서의 들고나는 여행의 자유화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경을 자유롭게 개방하는 위험성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개방 조치는 두 개의 매우 상이한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하나는 뉴질랜드 국민과 극소수 인물들 외의 입국자들의 폭을 넓히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새롭게 발전된 방식이 나타날 때까지 지금까지의 14일간 격리 조치를 지속함으로써 대처가 가능하다.

또 다른 잠재적 입국 자유화의 확대는 검역이 필요 없는 입국자들을 늘리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 이 입국자들은 뉴질랜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가장 안전한 국가의 입국자들이 될 것이다.

이 절차는 사모아나 통가처럼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태평양 섬 국가들(Pacific Island nations)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조치는, 종식 선언이 확인된 경우, 호주의 여러 주들 및 피지, 대만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4. 전문 국가 보건 기관의 설립

코로나19가 뉴질랜드를 타격하기 전에도 이 국가의 공중 보건 인프라는 게으름과 파편화, 그리고 무기력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제 기능을 못했다. 시스템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했던 대표적 사건으로는 2016년 해블록노스에서 벌어졌던 캄필로박터 세균 감염 사태와 2019년의 홍역 전염병 지연 사태를 들 수 있다.

이 두 사태를 겪은 뒤 지난 3월 공중 보건 체계를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 보고서가 보건부에 제출되었다. 이 보고서에는 공중 보건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한다는 강력한 권고가 들어있다. 이 보고서와 권고 내용들은 현재는 대중에 공개된 상태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이후보다는 현재의 코로나19를 공중보건 측면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한 중간 평가가 필요하다. 이러한 평가로부터 현재의 팬데믹을 대처하기 위한 뉴질랜드의 공중보건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정보가 나올 것이며, 그럼으로써 다른 심각한 공중보건의 위협으로부터도 국가의 안전을 지킬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향상된 공중보건의 확립을 위해서는 질병을 통제하고 예방할 전문 국가 공중보건 기관의 설립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관이 설립되면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잘 대처한 대만에서 볼 수 있듯이 드러난 감염병에 맞서 전염병을 초기에 감지하고 행동함으로써 전국적인 봉쇄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5.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다른 주요한 문제들에 천착하기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보건·사회적인 문제들을 야기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 이 바이러스가 통제된다하더라도 기후변화나 생물 다양성의 황폐화, 그리고 인공생물학(synthetic biology)과 같은 존재론적 위협 등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다른 주요한 요소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러한 위협들은 시급한 대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봉쇄 조치에서 회복되면 우리 경제의 관심을 폭넓은 보건과 환경이라는 사회적 목표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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