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히틀러의 원자폭탄을 막아라!' 독일 과학자들을 납치하기 위한 2차 세계대전 비밀 대작전
[WIKI 프리즘] '히틀러의 원자폭탄을 막아라!' 독일 과학자들을 납치하기 위한 2차 세계대전 비밀 대작전
  • 유진 기자
  • 승인 2020.06.17 12:22
  • 수정 2020.06.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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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가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특수부대가 독일로 침투해 작전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히스토리 캡쳐]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가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특수부대가 독일로 침투해 작전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히스토리 캡쳐]

오는 8월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5주년을 맞는다. 제2차 세계 대전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진 세계 대전으로, 미국, 소련, 영국의 연합군들과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의 진영간 치러진 인류 최대의 전쟁이었다.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망자는 연합군과 패전국의 전투병력, 민간인을 합해 7,300만명에 달했고, 독일군에 의해 학살된 유태인은 600만명을 기록했다. 2차 세계대전은 1945년 4월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한데 이어 8월 6~9일 미국의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막을 내리게 된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연합군의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아돌프 히틀러와 그의 나치 군대가 ‘놀라운 무기(wunderwaffen)’로 명명된 대량 인명살상 무기였다. 소문난 무기들 중에는 지진 발생기나 죽음의 광선과 같이 기이하고 특이한 것들도 있었다. 박테리아 무기, 로켓 그리고 치명적인 가스와 같은 것들은 실현 가능했다.

연합군이 특히 두려워 한 것은 독일이 원자폭탄을 제조하고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제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될 때 독일은 원자 연구분야에서 다른 국가보다 월등했다.

1938년 독일 과학자들은 핵분열을 발견했다. 독일은 양자물리학자 베르너 칼 하이젠베르그(Werner Karl Heisenberg)를 주축으로 특수 과학부대를 조직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을 비축했다.

아돌프 히틀러는 과학자들을 동원해 원자폭탄 개발을 추진했고, 연합군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핵심 과학자들을 빼내기 위한 비밀작전을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미군 [라이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미군. [라이프]

역사 전문 미디어인 <히스토리>가 보도한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비밀작전’에 따르면 미국은 1943년 당시 코드명 알소스 미션(Alsos mission,  별명 번개 A)의 비밀 특수부대를 조직, 독일 본토에 투입시켜 과학자들을 납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대는 보리스 파쉬 대령이 이끄는 소규모의 과학자와 방첩 부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파쉬 대령과 그의 팀은 처음에는 연합군을 따라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최전방으로 침투해 과학자들을 심문하고 연구자료를 포획했다. 심문 결과 미국 정보기관들은 독일이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들은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세계는 이미 소련과 미국 사이의 서먹한 냉전 상태가 진전되던 상황이어서 미국은 혹시라도 독일의 핵 과학자들이 공산당 손에 넘어갈 지 몰라 불안해했다.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 저지에다 핵 관련 기술 소련 이전 차단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띤 파쉬 대령은 당시 비밀작전 중 가장 위험하고 대담한 작전을 펼치기 위해‘번개 A’팀을 이끌고 적진 독일로 침투했다.

1945년 4월 22일. 파시의 특수부대가 ‘빅 작전(Operation Big)’으로 명명된 임무를 띠고 적지에 진입했을 당시, 그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었던 무기는 2대의 장갑차와 기관총이 장착된 지프 4대, 그리고 숨겨놓은 포획 독일 무기들 정도였다.

나치 정권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대는 독일군과 소위 늑대인간(Wehrwulf)이라고 불리는 나치 젊은이 집단의 위협에 직면했다.

번개A팀은 이들의 저지를 뚫고 하이겔로치에서 멀지 않은 동굴에서 포획물을 찾아냈다. 시험용 원자로를 갖춘 나치 핵 실험실이었다.

독일 하이거로흐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독일 나치의 핵시설 복제품. [히스토리]
독일 하이거로흐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독일 나치의 핵시설 복제품. [히스토리]

대령은 다음날부터 그것을 해체하기 시작했고, 이 후 그 장소를 파괴했다.

파쉬 대령의 비밀부대는 4월 24일 또 다른 중요한 곳을 발견했다. 바로 핵 연구를 위해 실험실로 개조된 섬유공장과 건물들이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25명의 과학자들을 찾아냈다. 특수부대는 심문을 통해 독일 과학자들이 이전해 주장했던 것처럼 파괴된 것이 아니라, 물 샐 틈 없는 드럼통 안에 봉인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파쉬 대령은 부하들에게 문서를 회수하는 구역질 나는 일을 시켰고, 그들은 시체 더미를 뒤진 끝에 드럼통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들은 또한 나치의 우라늄 더미와 중수(정상보다 수소가 더 많이 함유된 형태의 물)가 인근 들판에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특수부대는 핵심 과학자 베르너 칼 하이젠베르크의 사무실까지 찾아냈지만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빅 작전(Operation Big) 미션은 끝이 났지만, 파쉬 대령은 하이젠베르크를 잡고 싶어 했다.

불길한 예감과 루머들이 여전해 미션을 끝낼 수 없었던 파쉬 대령은 바바리안 알프스로 향했다.

미군에 체포되어 영국으로 이송된 과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그는 심문에서 "나치에 협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히스토리]
미군에 체포되어 영국으로 이송된 과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그는 심문에서 "나치에 협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히스토리]

‘늑대인간’ 결사동맹 젊은이들이 협곡 위에 있는 중요한 다리를 파괴해버리는 바람에 파쉬대령이 이끄는 19명의 특수부대는 차량을 버리고 협곡을 가로질러 산으로 올라갔다.

그들이 발첸의 고산 호수 근처의 우르펠트 마을에 왔을 때,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약 700명의 SS부대는 그의 보잘 것 없는 병사들에게 항복했다.

파쉬 대령은 교묘한 속임수를 사용해 독일군에게 그의 힘이 막강하다고 믿게 만들었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허세를 부려 탈출했다.

현지인들을 심문한 후, 파쉬 대령은 1945년 5월 2일 산장에서 과학자들과 그의 가족들을 발견했다. 이틀 전인 4월 30일 히틀러는 벙커에서 자살했었다.

독일 과학자들은 영국의 ‘팜홀(Farm Hall)’이라고 불리는 안가로 이송됐다.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반나치주의’라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히틀러가 폭탄을 손에 넣을 수 없도록 소극적인 방법으로 연구를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핵 분열을 발견한 과학자인 오토 한은 반나치주의자였고 독일의 원자력 연구 노력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의 초기 발견이 그렇게 많은 섬뜩한 죽음으로 이어진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히스토리는 “미국이 결정적으로 다른 과학자들의 동기를 유추할 수는 없었지만, 궁극적으로 독일이 실용 가능한 원자폭탄 개발에 근접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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