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대북전단 막아도 막무가내…北의 진짜 속내는?
[WIKI 인사이드] 대북전단 막아도 막무가내…北의 진짜 속내는?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6.20 17:09
  • 수정 2020.06.20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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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도발, 내부 결속·후계자 자격 시험 가능성 등 제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제재하기 위해 행정력을 동원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대남전단 보복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간 김정은 비방 내용을 담은 대북전단을 지속적으로 날려온 만큼, 이번엔 기필코 복수하겠다며 벼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의 비공개 특사 파견 제의까지 거절하며 연일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통일부는 지난 19일 한 탈북민단체에서 대북전단과 쌀 페트병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경찰·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현장대응 등 단속을 강화하고 엄정하게 살포 행위를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법무부도 검찰에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북전단 등 무단살포 행위를 엄정히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경기도와 포천시는 최근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이민복 대표의 집이 무허가 시설임을 확인하고 해당 주택의 철거를 지시했다. 아울러 경기도는 군부대를 제외한 연천군·파주시·김포시·고양시 등 접경지 5개 시·군을 오는 11월30일까지 위험구역으로 설정하는 내용을 담은 '위험구역 설정 및 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며 대북전단 살포 제재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북한은 보복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간 대북전단으로 고통을 받아왔으니 고스란히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보도를 통해 "여태껏 해놓은 짓이 있으니 응당 되돌려 받아야 한다"며 "한 번 당해봐야 기분이 얼마나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대남전단 보복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주민들의 분노'를 꼽았다. 노동신문은 "우리가 취하는 보복조치들은 격노할 대로 격노한 인민의 요구와 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남조선당국자들이 인간쓰레기들과 짝짜꿍 하면서 우리에게 최대 최악의 도발을 걸어온 만큼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심장에서 나오는 복수의 외침"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같이 우리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도발을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선 김여정 후계자 자격 시험·김정은 건강 이상설·내부 결속 등을 꼽고 있다. 김여정은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서 있다. 이를 두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그가 북한 내 지위를 굳히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끌어올려 2인자 또는 김정은의 승계자로서의 자격을 인정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여정은 지난 4월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더욱 적극적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김정은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2~3주에 한 번 공식 석상에 등장할 만큼 활동이 뜸한 상황이다. 최근 김정은이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공개활동 재개를 알렸으나, 일부에선 '진짜 김정은이 아니고 대역 김정은이다'라고 주장하는 이들까지도 나오고 있다. 

또 김여정은 지난 17일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6·15 기념 연설을 두고 "운전자론이 무색해지는 변명"이라고 비난했다. 김여정을 포함한 북한 지도부가 지난 2년간 미·북, 남·북 정상외교가 남긴 상실감이 컸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왜 우리 정부에 실망을 느끼고 냉전으로 돌아섰는지 대북정책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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