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정규직 논란 '계속'…靑 "기존 직원·취준생과 무관"
인천공항 정규직 논란 '계속'…靑 "기존 직원·취준생과 무관"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6.25 10:25
  • 수정 2020.06.25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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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청원 이틀 만에 동의 22만명 넘어…"상대적 박탈감" 토로
국민 청와대게시판 글 캡처.
국민 청와대게시판 청원 글 캡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요원 등 비정규직 직원 1902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방침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청와대 국민청원글은 22만명을 돌파했다. 다만 청와대는 ‘정규직 직원의 자리를 뺏는 조치’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정규직 보안검색직원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현재 공사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황 수석은 “이분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거라면 모두 신규로 채용하면 되지 않냐는 의견도 있으나, 일하던 분들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고 나가야 하는 상황도 공정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월 12일 이전에 들어온 분들은 인성검사나 적격심사 등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지만 이후에 들어온 분들은 전환될 일자리임을 알고 들어와서 필기시험 등 공채 절차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공사의 이번 방침으로 정규직 1400명보다 많은 1902명의 보안검색요원이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됨에 따라 청년층과 취업준비생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은 이틀 만인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22만4105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달 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청와대는 해당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한다. 

청원인을 비롯한 이에 동의한 이들은 “평등 아닌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다. 공항공사의 경우 국내 내노라 하는 대기업 만큼이나 입사 경쟁이 치열해 서류부터 면접 전형까지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특히 취준생 사이에서 인천공항공사 사무 직렬은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졸업장이 없으면 서류전형도 통과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청원인은 “이 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입니까?”라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게 평등입니까?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 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듭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몬 같은 정말 알바로 들어온 사람도 많습니다”라며 “실제 그들의 단체 카톡에서는 ‘금방 관두려고 했는데 이득이다. 현직들 대학+공부 5년 난 그냥 벌었다’ 등등 이야기가 넘쳐흐릅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건 평등이 아닙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며” 이게 과연 청년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모두가 잘 사는 정책일까요. 무분별한 비정규직의 정규화 당장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공항공사 측은 대졸 공채 직원과 보안검색 요원은 임금체계가 달라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전원이 본사 직원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공개경쟁 방식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황 수석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채용의 공정성 문제와 관련, "국민의 생명·안전과 관련한 일자리는 안정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었다"며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조금 다른 측면에서 노동시장의 공정성을 지향하는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가) 청년 취업의 어려움과 관련한 정부의 과제를 많이 던지고 있지만 (공정성과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0326@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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