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수첩] 재벌 삼성, 삼성공화국?...이제 그만, 삼성을 '달리게 하자'
[WIKI수첩] 재벌 삼성, 삼성공화국?...이제 그만, 삼성을 '달리게 하자'
  • 이호영 기자
  • 기사승인 2020-06-25 14:16:15
  • 최종수정 2020.06.25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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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국이다. 글로벌 초대형 악재에 사방이 아수라장이다. 장기 불황과 맞물려 크고 작은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이달만 들어서도 180여개국 입국금지·검역조치로 가진 것이라곤 인재뿐이라던 수출 기반 대한민국 경제는 직격타로 거의 재기불능 상태로 돌아선 곳도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한국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도산 위기 기업이 속출하고 기업은 비상경영에 돌입, 연일 생존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을 이겨내고 있다. 

글로벌기업 삼성은 국내 식구만 이미 10만명을 넘어섰다. 웬만한 기업은 국내외 크고 작은 매장, 공장 셧다운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익 급락, 적자 전환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삼성은 올해 1분기 2조원 넘는 영업익의 '스마트폰'과 '코로나19'발 비대면 추세 속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시스템 반도체'가 영업익 6조원대 수성을 이끌었다. 하지만 하반기 '코로나19' 확산 가속화로 우리 경제가 더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초비상 상황은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 현안위원회 검찰 기소 타당 여부 결과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2016년 말부터 5년째 지속돼온 최순실 국정농단 공판, 파기환송심에 삼바 분식회계 의혹 기소까지 더해진다면 혼돈의 '코로나19' 정국에서 삼성엔 너무 가혹하다는 재계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기소 타당 여부 결정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삼성바이오로직스 2015년 분식회계 관련 사건 검찰 고발로 그동안 약 1년 7개월간 지속해온 검찰 수사에 대한 것이다. 검찰은 삼바 분식회계 사건을 이재용 부회장 경영승계 작업 일부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관련 검찰 수사, 공판은 모두 불법 경영승계 의혹과 관련된다.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에서도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작업을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등 현안 처리 과정에서 승마 지원을 부정청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파기환송심은 현재로서는 특검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잠시 중단된 상태지만 약 5년여에 걸친 공판, 수사를 통해 삼성은 총수 부재 여파를 수치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국정농단 공판으로 2017년 2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총수 판단이 필요한 대형 인수합병건만 해도 공판 시작 전인 2016년 약 9조원대 '하만'건 이후엔 끊기는 등 글로벌 약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검 수사심의위 결과 사흘 전까지도 화성·수원 등지 국내 사업장 현장점검을 지속해오고 있다. 앞서 올해 초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비전 속 133조원 투자와 1만 5000명 채용, 생태계 육성 방안 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총수의 잦은 공판으로 이같은 비전 또한 기약없는 상태로 추락할 수 있다. 기업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사활을 건다. 이제 삼성 '사법리스크'는 총수 이재용 부회장 2016년도 최순실 국정농단 공판, 불법승계 의혹이라는 특정 사안에 그치지 않고 있다. 단순한 오너리스크에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 정부 친노동정책 기조와 맞물려 시민단체 삼성 경영승계, 합병, 노조 관련 잇단 공판으로 임원 40여명도 구속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사법리스크는 그룹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 삼성은 어떤 존재일까. 국민이 삼성에 바라는 것은 뭘까. '애증의 삼성'이 모든 걸 말해줄 수 있다고 본다. 지금도 '코로나19' 증시 동학개미 사이에서 한동안 오르지 않는 대장주 삼성전자는 '애증의 삼성전자'로 통하고 있다. 

삼성엔 이재용 부회장 관련 경영승계 의혹 자체, 오너리스크가 '죄'일 수도 있다. 혹여 그렇다손치더라도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죄를 지었다면 합당하게 죗값을 치러야 한다. 노동·경영계 양분된 시각에서 단지 재벌, 대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마녀사냥식 단죄에 나서선 안 된다.

세상에 처음부터 완벽한 존재나 조직, 제도는 없다. 당초 만든 사람 자체가 허점투성이 미완의 존재다. 부족하면 채우고 고장난 곳은 고치고 잘못된 곳은 바꿔가며 그렇게 개선시켜나가면 된다. 사람이 죽고 나면 다 소용 없듯이 기업도 마찬가지다. 

무노조 경영 기조, 반도체 백혈병 등 노동계, 시민사회에서 조직 삼성에 지적해온 문제들은 올해 2월 출범한 준법감시위원회 경영권 승계와 노동계 노조 현안, 시민사회 소통이라는 3가지 의제를 통해 해소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장 경영권 승계 문제 관련해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모든 위기 상황엔 '골든타임'이 있다.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모든 생태계 위기 대응엔 가장 중요하다. 위기니까 비판과 징계를 생략하자는 말이 아니다. 가차없는 비판과 징계는 하되 힘을 실어줘야 할 때를 구별하자는 말이다. 

위기에 힘을 실어주고 삼성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자. 30년대 삼성, 50년대 삼성, 70년대 삼성, 그리고 80년대 삼성 모습을 돌아보자. 때마다 대약진을 거듭해왔다. 다시 20년 후쯤 돌아본다면 지금의 기대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기억하자. 이재용 부회장 오너와 함께 오늘의 삼성 신화를 써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써갈 주역은 우리 대한민국 다양한 인재들이라는 사실 말이다. 분명히 일면 미움의 대상일 수 있고 징계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정국 지금만큼은 대한민국의 무한한 자긍심을 불렀던 이들에 초점을 맞추자.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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