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규모 자본확충 나선 케이뱅크, 향후 IPO 추진할까
4000억원 규모 자본확충 나선 케이뱅크, 향후 IPO 추진할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6.25 17:31
  • 수정 2020.06.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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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전환주식 발행·유상증자 통해 약 4000억원 증자 계획
주요 주주사들 증자 참여 두고 '고심'
경영정상화 통해 향후 IPO 나설듯
"케이뱅크의 자구적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케이뱅크 이문환 행장
케이뱅크 이문환 행장.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오는 7월 전환주식 발행과 우리은행·BC카드·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안을 의결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이를 통해 개점휴업 상태인 경영을 정상화할 예정인데, 몇몇 주주사 관계자들은 향후 기업공개(IPO)까지 목표하려면 좀 더 괄목할만한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이사회는 지난 19일 전환주식 3147만340주(약 1574억원) 발행을 의결하면서 내달 28일을 주금 납입 기일로 지정했다. 케이뱅크 측에 따르면 이는 주주명부 기준으로 각 주주별 지분율에 따라 배정하고, 실권주 발생 시 주요 주주사가 나눠서 인수하는 방식이다. 

당초 케이뱅크는 지난 4월 6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약 1억1898만주, 5949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의결해 주급납입일을 6월 18일로 지정했다. 주금납입이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총 자본금은 1조1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요 주주들이 출자를 위한 이사회를 열지 않으면서 납입일을 연기했다.

케이뱅크는 앞서 언급한 3대 주주에 2392억원을 배정하고, 나머지 주주에게는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주주들의 전환주식 인수와 유상증자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총 자본금 9017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케이뱅크의 주주는 지난해 말 보통주 기준으로 우리은행(13.79%), KT(10%), NH투자증권(10%), 케이로스 유한회사(9.99%), 한화생명(7.32%), GS리테일(7.2%), 케이지이니시스(5.92%), 다날(5.9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BC카드는 KT의 케이뱅크 지분을 인수하고 향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34%까지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BC카드는 지분 확대를 위해 현재 금융당국에 ‘주식 한도 초과 보유’ 승인 심사를 받고 있는데, 계획대로 지분 34%를 확보하면 공정거래법상 케이뱅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BC카드가 케이뱅크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다른 주주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자회사 우리은행에 1조원의 증자를 의결했으나 케이뱅크 출자에 관한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현재 금융당국에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기 위해 분주한데 이 부분이 케이뱅크 증자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사업 계획이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이 영향을 끼칠 순 있어도 내부등급법 추진은 증자와 관련이 없다"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등의 주주들도 출자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경영정상화가 가능해지려면 케이뱅크 입장에서 다른 주주들의 협조가 절박하지만 주요 주주들은 향후 수익성과 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 직장인 대출 중단으로 본격 불거진 자금난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88%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BIS 비율은 11.14%을 기록해 금융당국 권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BIS 비율은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기업의 자본 건전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수치다.  

여신 중단 장기화에도 케이뱅크는 내달부터 '듀얼K 입출금통장'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새 입출금통장을 출시하는 등 영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해 신규회원 확보에 나섰고, 유상증자 후에는 준비를 마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의 상품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의 행보에서 엿보이듯 케이뱅크도 IPO를 추진할 것이 확실하다. 올해 안에 IPO를 계획 중인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9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감안할 때 케이뱅크 역시 경영실적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거쳐야 그에 버금가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 주주사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 출자와 관련해 여러 측면에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라며 "그보다는 경영혁신을 위한 케이뱅크의 자구적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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