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불붙은 '1등급 건조기' 경쟁
삼성 vs LG, 불붙은 '1등급 건조기' 경쟁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6.25 18:28
  • 수정 2020.06.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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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국내 유일 9·14·16kg 전 라인업 1등급
LG, '스팀' 강조…1등급 16kg 건조기 출시
으뜸효율 환급사업에 '건조기' 추가…10% 돌려받는다
양사 비방전으로 치달을까 우려…"건강한 경쟁해야"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인 9kg 건조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인 9kg 건조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의류 건조기로 맞붙는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에 건조기가 새롭게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사는 일제히 에너지효율 1등급을 갖춘 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에너지효율 1등급인 9kg 용량의 그랑데 건조기 AI를 출시한다. 앞서 지난 3월 출시한 14·16kg 용량 제품이 국내 건조기 제품 중 처음으로 1등급을 받았다. 국내에서 9·14·16kg 3종의 건조기 제품 전 라인업이 모두 1등급을 받은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족에 적합한 9kg 용량의 이번 신제품에는 총 8개의 센서가 주기적으로 건조기 내부의 온·습도를 감지해 최적의 상태로 건조해주는 ‘AI쾌속 건조’ 기능이 적용됐다. 기존 9kg 제품 대비 전기료가 회당 88원 수준으로 약 20% 절약되고, 건조 시간도 63분(쾌속코스 기준)으로 13분이나 단축된다.

기존보다 넓어진 ‘올인원 필터’와 물세척 가능한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적용해 열교환기로 가는 먼지를 최소화했다. 열교환기 내부를 완벽 관리할 수 있도록 ‘내부케어’ 코스를 추가해 제품 내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습기까지 말려줘 불쾌한 냄새 유발을 방지한다.

LG전자가 오는 26일 편리한 스팀기능과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16kg 용량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오는 26일 편리한 스팀기능과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16kg 용량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도 스팀기능과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16kg 용량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신제품을 오는 26일 출시한다.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데는 업그레이드된 고효율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 효율이 더욱 향상된 듀얼 인버터 모터와 같은 핵심부품이 크게 기여했다. 연간 에너지비용은 표준코스 기준 4만4000원이다.

신제품에는 편리한 트루스팀(TrueSteam)을 탑재했다.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은 탈취와 살균은 물론 옷감의 주름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신제품의 스팀 살균코스는 유해세균뿐 아니라 바이러스까지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트롬 건조기의 차별적 장점은 그대로 계승해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가 히터의 도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100% 저온제습 방식으로 건조하고,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이 건조 코스를 사용할 때마다 물로 씻어준다.

23일 서울 시내의 한 가전제품 전문점에 환급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서울 시내의 한 가전제품 전문점에 환급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효율 1등급 건조기를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번 3차 추가경정예산에서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대상 품목에 건조기도 추가할 것으로 알려져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은 지난 3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소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사업이다. 당시에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건조기, 의류 관리기, 무선 청소기 등은 대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당시 건조기가 대상 품목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의류건조기는 올해 3월 1일부터 등급 표시 대상으로 지정돼 이번 사업에 포함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 시장에서 의류건조기 등급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기 어려웠다”며 “또 통상적으로 효율 등급 대상 품목으로 지정된 뒤 시장에서 검증 기간이 1년 이상 지난 제품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급사업이 시행 3개월 만에 예산의 73%를 집행하는 등 인기를 끈 것은 물론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부는 뒤늦게 건조기를 대상 품목에 추가키로 했다. 이번 국회에서 3차 추경이 통과되면 에너지효율 1등급 건조기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금액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100만대 규모였던 국내 건조기 시장은 올해 2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의 경우 건조기 보급률이 80%에 이르는 반면 국내는 아직 20% 수준에 그쳐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시장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를 둘러싸고 서로 비방전을 펼친데 이어 건조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이날 LG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알리며 배포한 자료에서 “이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1등급 건조기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산”이라며 “LG전자는 국내에 판매하는 건조기 전량을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제품을 어느 공장에서 생산하는지 부연 설명을 추가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사실상 ‘삼성과 달리’ 국내에서 전 제품을 생산한다고 강조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건조기 시장에서도 ‘TV 전쟁’처럼 양측이 극으로 치닫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건조기는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초기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삼성과 LG가 건강한 경쟁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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