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진단] 코로나 1천만명시대...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2차 대유행에 대비해야 할까?
[WIKI 진단] 코로나 1천만명시대...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2차 대유행에 대비해야 할까?
  • 이민진 의학칼럼
  • 승인 2020.06.30 09:45
  • 수정 2020.07.0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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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0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부설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민진 의학 칼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가 지구촌을 덮고 있다. 코로나19는 전세계 확진자 1천만명을 넘어 더욱 빠른 속도로 6대륙 구석구석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팬데믹의 공포 속에서 물리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한 지 어느덧 수개월을 지나 이제 본격적인 더위를 맞게 됐다.

물리적 거리두기가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핵심 과제인 만큼 발원지인 중국의 강압적 거리 유지는 현재 가장 효과적으로 통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자유로운 가운데 온 국민의 합심으로 코로나 확산을 막고 있다. 집회는 화상회의로 대체되고 있고, 나 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들, 마스크 쓰기 ,손 위생, 물리적 거리두기 등을 포함해 확진자들의 동선이 실시간으로 긴급문자 서비스로 공유되고 있다.

아직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지만, 의료진과 전 국민의 합심을 통해 우리나라는 빠른 진정세를 보이며, 초기 대응에 성공했다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유행하게 된 소위 언택트(untact) 문화는 사실상 일보 진화된 디지털 문명이라고 해석한다.

코로나19 관련 물리적 거리 두기 초창기엔 온라인 주문이 폭주해 웹사이트가 셧다운(shut-down) 되는 현상이 일어났고, 점점 늘어가는 자택 근무, 온라인 강의는 이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일시적 대체 방안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이렇게 코로나에 떠밀려 디지털 문명으로의 진화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물리적 거리 두기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는 역설적으로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를 더욱 가까이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우리는 매일같이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수를 확인하게 되었으며, 국제 간 상호 지원의 일환으로,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착륙한 구호 마스크를 쓰고 일하게 되었다. 처음 들어보는 미국산 수제 햄버거도 협찬으로 들어왔다.

국내 확진자는 이동 동선이 바로 긴급 문자로 알림 서비스 되고 있다. ‘손 씻어라’, ‘여기저기는 확진자가 지나갔으니 조심해라’ 등등 매일 매일 수차례씩 엄마 잔소리처럼 폰을 울리는 긴급재난 문자들은 이 힘든 상황들을 함께 버텨내는 힘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전 세계는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고, 정부 및 제약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협력체계를 이루며 개발을 위한 속도를 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더욱 빈번해진 온라인 접촉(contact)을 통해 코로나 19 감염은 나에게서 가족, 직장, 조직 사회, 그리고 궁극적으로 전 지구적인 공동체의 운명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이 역사상 전례 없는,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초래하게 된 이유는 그 만큼 우리 사회가 이미 하나로 빈번한 교역이 이루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향후 2차, 3차, 대유행을 대비하여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코로나 바이러스 구조도 [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 구조도 [연합뉴스]

물론 백신이 개발되면 그것으로써 코로나19도 아득한 하나의 추억이 되겠지만, 아직 올 겨울 2차 대유행을 피할 수 있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오히려 백신의 공급량이 전 세계를 커버하지 못할 경우 백신을 누가 먼저 맞느냐를 두고 백신대란이 일어나는 아비규환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침착하게 가장 합리적인 우선순위로 노약자부터 점진적인 백신 주사 스케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저절로 대유행의 범위를 좁혀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때까지 우리는 필요하다면 다음과 같은 대안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첫째, WHO 임시 공휴일 지정이다.

코로나 19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국가마다 제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며, 감염 속도 및 확산 정도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분명히 확산 방지를 위한 방법이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음으로써 확산이 어느 정도 정리된 국가에서는 역유입으로 인한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WHO는 보다 더 잘 정리되고 힘이 있는 대처 방안을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특히, 2차 대유행이 시작된다면, WHO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휴일을 임시 지정하여, 효과적으로 항공 운행 및 국제간 업무를 일시 정지시켜야 할 것이다. 물론, 가장 합리적이고 적절한 최적의 시각과 기간으로.

둘째, 코로나19 면역 획득자의 활약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되었던 완치 확진자는 몸 속에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어 재감염률이 극히 낮다. 이들이 코로나 19 감염 검사를 위한 검체를 체취하거나, 중증 확진자의 간병을 돕는다면 2차 대유행이 있을 경우 의료 인력을 보충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이들의 건강 상태 등의 검사 후 업무 수행에 필요한 일정 교육을 받고 그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서 의료 인력을 보강하게 된다면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인력 배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자가 검진법 개발이다.

스스로 코로나 19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인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검체 채취는 자기 스스로 얼마든지 가능하고 오히려 더 정확할 수 있다.

자가 검체 채취 방법을 널리 홍보하여 스스로 검체 채취를 하게 되면 수많은 인력을 줄일 수 있다. 검체 채취와 수거의 절차를 공정화하고 통일시켜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한다면 대유행 시에 검사에 필요한 인력이 대폭 줄어들고 검사자의 감염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민진 서울적십자병원 병리과장/ Ph D. MD]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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