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이후 잠잠한 北... 불거지는 김정은 '건강이상설'
[WIKI 프리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이후 잠잠한 北... 불거지는 김정은 '건강이상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6.30 10:21
  • 수정 2020.06.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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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서 대남 강경 조치를 주도하면서 일각에서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정부와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對南) 군사행동 보류 결정 후 일주일째 특이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지난 7일 이후 공개 행보 모습이 보이지 않는 김 위원장을 두고 건강이상설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 예비회의를 소집하고, 이를 화상회의로 진행한 데 이어 그의 회의 주재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지난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이날 외국특파원협회(FCCJ) 초청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세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건강 상태에 대해 "의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고노 방위상은 김 위원장이 북한 내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거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대남 강경행보에 대해선 "지난해 농산물 흉작 등으로 경제적 곤경에 빠져 대외적으로 희생양을 찾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키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김 제1부부장이 대남 강경 조치 전면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건강 이상 등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설 경우 대미·내남 관계에서의 정책적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른바 백두 혈통인 김 제1부부장이 나선만큼 남북관계가 한동안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실제 북한이 지난 17일 금강산 관광지구,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등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개성공단에서도 소수 군병력이 식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개성공단에서 몇십명씩 식별되는데 그게 실제 주둔인지 기만인지는 판단이 안 되고 있다"면서 "첩보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상황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일 공개 행사에 참석하기 전까지 20일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공개 행사 이후에도 수술설·시술설 등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지난달 3일 "수술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 위원장 대신 김 제1부부장이 대남 강경 조치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서 다시 건강 이상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사진=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사진=연합뉴스]

이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는 29일(현지시간) 자국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나는 이것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사실무근한 소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도자(김 위원장)가 실제로 덜 자주 대중 앞에 나타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그는 결정들을 내리고 있고 그의 지시가 보도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평화롭게 일반적인 업무 체제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성공하지 못한 '한반도 데탕트(긴장완화)' 이후 발생한 상황에 대해 숙고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북한 지도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서 '정면돌파'라는 새로운 정치 노선을 채택했다. 북한은 아주 오랜 기간 제재 압박 아래 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경제, 정치, 사회, 국방 분야를 새로운 시기에 맞게 준비시킬 필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북한이 향후 취해야 할 구체적 행동 방향을 재검토하고 고안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국가 지도자로 준비시키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그렇게 판단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여정을 비상사태에 대비해 (국가지도자로) 준비시키고 있다고 얘기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그런 주장은 아무런 근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아직 상당히 젊지만 중요한 정치적, 대외적 경험을 쌓았다. 그녀는 이제 높은 수준의 국가 활동가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전부라고 말하고 싶다"고 김여정을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보는 일각의 관측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는 '2인자'란 직함은 없으며 오직 '1인자'인 국가지도자 김정은 동지만이 있다면서 "만일 김여정에게 '당신이 2인자냐'고 물으면 그녀는 아마 강하게 부인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김여정이 북한 노동당 조직에서 요직인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조직지도부 부장이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제1부부장은 상당히 높은 직책이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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