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러스트, JT저축은행 매각으로 시장에 '메기 효과' 불러올까
J트러스트, JT저축은행 매각으로 시장에 '메기 효과' 불러올까
  • 최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20-07-03 16:38:15
  • 최종수정 2020.07.03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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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자산 1조4164억원...수도권 기반 저축은행 '대어'
M&A로 '메기 효과' 발생 관측...업황 악화 타개할지 주목
규제·외형확대 자제 상황에서 매수자 찾기가 '관건'
캄보디아 프놈펜특별시에 위치한 J트러스트 로얄 은행 외관. [사진=J트러스트그룹 제공]
캄보디아 프놈펜특별시에 위치한 J트러스트 로얄 은행 외관. [사진=J트러스트그룹 제공]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그룹이 자회사인 JT저축은행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저축은행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메기 효과'가 발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의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자문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JT저축은행은 수도권 기반 대형 저축은행인 만큼 업계에선 ‘대어’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1조4164억원, 총 수신은 1조2956억원으로, 총 여신은 1조1817억원에 달한다.

JT저축은행의 전신은 예아름상호저축은행으로 지난 2006년 예금보험공사가 출범시켰다.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은 좋은상호저축은행, 대운상호저축은행, 홍익상호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설립됐다. 이후 2008년 스탠다드차타드가 인수하면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저축은행으로 이름이 변경됐고, 지난 2015년 J트러스트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J트러스트는 국내에서 JT캐피탈,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두 개의 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나를 매각해 JT친애저축은행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JT친애저축은행의 전신은 지난 2012년 미래저축은행이 인수돼 설립된 친애저축은행으로, 2015년 제이트러스트에 또 다시 인수됐다.

JT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오게 된 배경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과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 주를 이뤄 업황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1월16일 은성수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저축은행업계 CEO 간담회'에서 저축은행 대표들은 금융위원회에 저축은행의 M&A 관련 규제 완화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경영실적 부진과 대주주 고령화 등으로 저축은행 매물이 증가하고 있지만, 매각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금융위는 저축은행의 지역·서민금융 활성화에 필요한 규제 개선과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한편 서민금융회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JT저축은행 매각이 시장에서 ‘메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에 따른 대출 부실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을 당시 적극적인 M&A가 부실사태 극복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다만, JT저축은행을 인수할 만한 큰손이 업계에는 없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현재 규제상 동일 대주주가 저축은행 3개 이상을 소유·지배할 수 없고, 영업구역이 확대되는 합병 역시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 또한 이미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보유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적다. 게다가 최근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금융지주들에게 지나친 외형 확대를 자제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대형 저축은행들은 올 1분기에 호황을 누렸다.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6% 증가했고, OK저축은행은 395억원으로 128.3%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도 2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0.7% 늘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영업 등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2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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