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일만에 대구에서 집단 감염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다시 한번 방역지침 준수의 중요성이 절감되는 사례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 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지역 신규 확진자 수는 14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7일(13명) 이후 87일 만이다.
지역 감염 신규 환자 대부분은 도심에 있는 A연기학원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생 9명과 확진 수강생을 접촉한 1명 등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 학원에서는 수업 특성상 수강생 등이 평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수강생 가운데 2명은 지난달 22∼23일에 이미 목 통증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었지만, 의료기관 진료 외 별도 검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 수강생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가운데 한 곳에서도 느슨해진 생활 방역 사례가 발견돼 방역 당국이 밀접접촉자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사, 행정직원 전원을 상대로 검사하고 있다.
대구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역학조사에서 전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 학교 전 인원을 검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방역 당국은 A연기학원 집단감염 경로, 확진 수강생 등과 밀접접촉한 인원 규모 등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A연기학원과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감염병 전문가 등은 "일상에서 지켜야 할 방역 수칙에 소홀할 경우 언제든지 2차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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